블록체인에 대해 알아가면 갈수록 철학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블록체인 시스템은 단순히 공개 장부를 분산하여 관리하는 데이터로만 의미를 국한할 수 없다. 해킹되지 않는 철저한 데이터 보안을 근간으로 설계, 구동되는 응용시스템이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실제로 접하는 인터페이스는 인프라가 되는 블록체인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위에서 돌아가는 응용시스템이다. 스팀잇이 스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돌아가는 기본 응용시스템인 것처럼 영화리뷰 사이트인 triplea.reviews, 대표적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steemzzang.com, 그 밖에 스팀과 관련한 기본 정보와 설정을 할 수 있는 steemworld.org 등이 모두 스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응용시스템이다. 스팀 블록체인과 응용시스템들이 모여 하나의 스팀 생태계를 이루며, 그 내부에서는 스팀 보상과 분배라는 동일한 알고리즘이 적용되어 한 몸처럼 작동한다.
철학도 학문을 위한 학문, 지적 도구를 만드는 도구라는 측면에서 블록체인과 비슷하다. 위대한 사상가의 사상을 기반으로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해법과 논리가 제시된다. 그 결과 동일한 사유체계에서는 문제가 달라도 접근하는 방식과 작동하는 원리는 근본적으로 유사해진다. 동일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응용시스템처럼 하나의 사유체계만 숙지할 수 있다면 복잡다단한 현실의 문제를 모두 풀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철학과 블록체인의 논리적 구조가 유사한 점을 보면, 철학적 이상 세계를 블록체인으로 구현할 수 있지않을까...하고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예를 들어 동양의 유토피아라고 불리는 '대동사회'의 모습이 블록체인으로 재해석된다면...?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 아닐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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