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들집이든지 딸집이든지 잘 가지를 않는다.
서울에 특별한 모임이 있어서 간 김에 아들집을 갔다.
손녀와 손자가 좋아서 펄쩍뛴다. 팔에 매달리고
온 몸을 비벼대며 “할머니 사랑해요”라는 말을 하면서
서로 자기하고 잠자자며 졸라서 번갈아 잠을 잤다.
각자 돈을 만원씩 주니까 받지 않겠다고 한다.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할머니는 떠나실 때 돈을 주시기
때문에 지금 받으면 내일 떠나실 가봐 안 받는다고 했다.
식사시간에 손녀보고 기도를 하라고 했더니 이렇게 한다.
“하나님, 할머니가 저희들과 오래사시면 좋은데 저희들이
싸우면 가시겠답니다. 우리 둘이 싸우지 않게 도와주세요”
고1학년치고는 너무 철부지 기도지만 기쁘고 행복했다.
떠나는 날 아침에 며느리까지 각자 만원씩 나눠주고
6일 만에 내가 사는 집으로 왔다. 행복하게
보냈든 아들집을 생각하며 이런 생각을 했다.
“박수칠 때 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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