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in krsuccess •  2 months ago  (edited)

아침 출근 시간이었다. 이 길은 자동차는 물론 자전거도 탈 수 없는 (끌고 갈 수는 있는) 보행 전용 산책로다. 아침에 걷기 운동할 겸 이 길을 거쳐서 출근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인다. 나 역시 그중 하나다.

길을 걷는 삼십 분 동안 종이책을 읽으며 걸어가는 사람을 두 명이나 보았다. 휴대폰을 보면서 걷는 사람들이야 흔하지만 종이책이라니. 그것도 두 명이나. 순간 3~4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공교롭게도 둘 다 4~50대 정도로 보이는 남성이었다.

책 하나는 표지가 낯익다.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였다. 노벨문학상의 힘이 참 대단하다. 길거리에서 자신이 쓴 책을 읽으며 걸어가는 독자와 마주치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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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음. 그래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바삐 지나가는 아침 출근길에 걸어가면서 책을 읽는 건 좀 위험할 수 있느니 우측보행도 지키고 중간중간 앞을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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