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한

in krsuccess •  14 days ago  (edited)

“매우 클래식한 오아시스나 너바나의 음악이 흐르고”

얼마 전 한 소설을 읽다가 이 문장을 만났다. ‘매우 클래식한’이라는 형용形容이 눈에 쑥 들어왔다. 묘했다. 뭔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어울리는 묘사였다. 오아시스가 비틀스의 감성을 오랜만에 재현해서 클래식하다고 한 걸까. 메탈이 점령한 시대에 난데없이 6~70년대의 클래식한 록음악 스타일을 가져왔기에 너바나를 클래식하다고 한 걸까.

문득 너바나에 완전히 빠져있던 청년 시절의 한 장면이 너무 오래되어 빛이 바랜 영화 필름처럼 떠올랐다. 그리고 그 장면을 떠올린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인식했고 그 장면 속의 나와 지금의 나는 꽤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 그렇지. 오아시스와 너바나는 이제 그 음악 스타일과는 상관없이 흘러간 시간만으로도 완연한 클래식(고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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