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수의 사람들이 두세 명으로 무리 지어 재잘거리고 즐거워하고 혹은 기대감에 찬 조용한 미소를 짓거나 일부는 짐짓 꾸며낸 듯한 관심 없다는 표정, 비록 어쩔 수 없어서 이 영화를 보러 오기는 했으나 자신은 이것보다는 좀 더 수준 높은 영화만을 즐겨 보며 이따위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단지 약간의 돈과 시간만을 낼 뿐 자신의 값비싼 진지함은 결코 지불하지 않을 것이란 각오를 외면으로 드러내는 표정을 지은 채 극장 주변에 몰려들고 있었다.
<에세이스트의 책상> 중에서. 배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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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속에 더 긴 문장들도 있었지만 왠지 이 문장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문장 하나를 끊지 않고 몇십 페이지를 채운 실험적인 시도들도 재미있지만 너무 실험적이거나 좀 억지스럽게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러운 긴 문장을 쓸 수 있는 능력(기술)을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오랜 시간 단련했을 작가에게 아낌없는 존경과 앞으로도 멋진 글을 쓰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응원을 보냅니다. (역시 어렵네요. 긴 문장 쓰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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