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in krsuccess •  7 days ago  (edited)

박완서의 소설을 읽다가 낯선 단어 하나가 나왔다. 분명 기억 저편 오래된 서랍 한 구석에 저장되어 있는 단어이긴 했지만, 사용해 본 지, 접해 본 지 너무 오래된 단어라 정확한 뜻이 생각나지 않았다. 이 ‘물질’이 그렇게 더럽거나 ‘위험’한 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바로 사전을 검색했다. (‘뒤졌다’가 아니라 ‘검색했다’라고 쓰면서 세상이 변했다는 걸 새삼 실감한다) 사전의 예문에 내가 읽고 있던 바로 그 문장이 나왔다. 반가웠다. 우연이겠지만 시뮬레이션 세상 속에 살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어서 재미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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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에 나온 문장.

<골마지>
간장, 된장, 술, 초, 김치 따위 물기 많은 음식물 겉면에 생기는 곰팡이 같은 물질.

예문)
갓김치나 청국장 따위를 절대로 남편 상에 올리지 않았다. 골마지가 낄 때까지 내버려 뒀다가 일부러 시어머니 눈에 띄도록 했다. -출처 <박완서, 꿈꾸는 인큐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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