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끔, 글의 의도를 훼손하는 댓글이 묻는다. 그런 댓글 대부분은, 아니 전부가, 자신이 ‘지식’이 많다는 것을 알리려는 것이 목적이다. ‘지식’에 따옴표를 친 이유는 부정적인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뭔가를 공부하거나 경험을 쌓아 얻게 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가 아니라 ‘기계적인 지식’이다. 지식을 알리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식이 많음’을 알리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원글의 이미지(의도)를 망가뜨린다. 남을 낮추는 농담 같은 것이다.
얼마 전에 ‘친구공개’로 올린 포스팅에 그런 댓글이 하나 달렸다. 아는 분이다. 나와 결이 달라 굳이 가까이 지내지 않는 분이다. 거의 십여 년 전에 한 모임에서 만났던 기억이 있다. 온라인에서는 가끔 내 포스팅에 ‘좋아요’를 누른다. 그 댓글을 잠시 들여다보고 있자니 뭐가 묻은 듯 찜찜하다. 깨끗하게 닦아내고 싶어진다. 그런 댓글이 달릴 때마다 댓글을 쓴 사람들을 하나둘씩 끊어낸다.
살짝 지저분해진 책상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치우면서 문득 ‘그런 댓글’들이 떠올랐다. ‘그런 댓글’은 닦아내도 다시 묻는다. 앞으로는 아예 책상 위에서 과자나 커피 같은 걸 먹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책상을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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