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로봇대전 알파 87화

뮨 : 멜트란디군이 언제 지구권에 쳐들어올지도 모르는데...
카이훈 : 작사가를 바꿀까요?
뮨 : 아니, 시간이 없어. 어쨌든 여럿이서 팍팍 만들도록 해.
카이훈 : ...뮨 씨는 에전에 노래를 불렀다고 들었습니다만... 본인이 직접 작사를 하진 않나요?
뮨 : ...난... 됐어. 더 이상 노래에 미련은 없거든.
카이훈 : ......
뮨 : 잠깐 바깥 공기 좀 쐬고 올게.
[마크로스 인공 호수]
뮨 : 마크로스의 도시는 대단하네... 이런 자연환경까지 있다니.
갈드 : ......
뮨 : ...갈드...?
갈드 : ......
뮨 : 어째서... 어째서 여기에...?
갈드 : SDF의 회견 방송에서 널 봤어. 마크로스에 있다면 분명 여기에 올 거라고 생각했어...
뮨 : ......
갈드 : 여기는 우리의 추억의 장소와 닮았으니까.
뮨 : ......
갈드 : 역시 와줬구나...
뮨 : ...7년 만이네... 알고 있으려나... 나, 린 민메이의 프로듀스를 하기로 했어.
갈드 : ......
뮨 : 아이돌의 노래 같은 건 갈드는 관심 없겠지만...
갈드 : ......
뮨 : 하지만 지금은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가수의 프로듀서란 거야. 어때? 출세했지?
갈드 : ...노래는?
뮨 : 그만뒀어, 한참 전에...
갈드 : ......

뮨 : 저기, 갈드는?
갈드 : ...SDF에 파견 되서 신형 발키리의 테스트 파일럿을 하고 있어. 론도 벨 부대 소속으로...
뮤 : 그러면... 날고 있는 거야?
갈드 : 그래... 창공을 마음대로 나는 꿈을 실현할 생각이야.
뮨 : 그래... 갈드도 열심히 하고 있구나.
갈드 : ......
뮨 : 난 이번 일에 걸었어. 그 애라면... 린 민메이라면 분명 멋진 노래를 불러줄 거야... 그리고... 최고의 콘서트가 열릴 거야...!
갈드 : ......
뮨 : 앗...
갈드 : 이제 그만해. 그 때의 일은 잊어.
뮨 : ...!
갈드 : 잊게 해주겠어...
뮨 : ......
이사무 : 헤에... 마크로스 안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크리스 : 몰랐었나요? 다이슨 중위님.
이사무 : 여기에 온 뒤로 제대로 된 휴가를 받지 못했었거든.
뮨 : !!
크리스 : 아, 보먼 주임... 그리고 저 사람은 분명...?
이사무 : ......
뮨 : ...오랜만이야, 이사무.
이사무 : ......
뮨 : 날 잊어버린 거야?
이사무 : ...아아... 학원제의 아이돌, 뮨 씨잖아...? 갈드의 여자가 되었을 줄은 몰랐는데.
뮨 : !
갈드 : ...이 자식...
이사무 : ...여전히 뮨 앞에서 기사님 행세냐?

갈드 : ...!
이사무 : 이 자식... 해볼 생각이냐!
뮨 : 그만둬!!
갈드 : !
이사무 : !
갈드 : ...이참에 확실히 말해두겠어... 네놈에게는 넘기지 않겠다... 뮨도 프로젝트도...!
이사무 : 큭...!
뮨 : 그만해... 이제 그만해... 나에 관해선 잊어도 상관없어. 지금의 난... 너희가 알던 때의 나와는 달라...!
이사무 : ......
뮨 : 그때와는 다르다고!
갈드 : ...너에겐 넘기지 않겠어.
이사무 : 마음대로 해. 하지만 AVF의 트라이얼은 양보할 수 없어.
갈드 : 네놈 같은 배신자에겐... 넘기지 않겠어.
이사무 : ......
[마크로스 함내 통로]
코우지 : 여어, 민메이의 노래는 벌써 완성된 거야?
다이사쿠 : 아뇨... 아직 가사가 완성되지 않았다고 들었어요.
챰 : 그 노래가 완성되지 않으면 멜트란디군과의 싸움에서 불리해지는 거지?
카트르 : 그것만이 아니라... 젠트라디군까지 적으로 돌릴지도...
코우지 : ......
챰 : 그런데 저건 이성인의 노래잖아. 어울리는 가사 같은 게 있을까...
코우지 : 쳇... 이왕이면 가사도 함께 남겨뒀으면 좋았을 텐데.
아키라 : 하긴 메모리 플레이트에 남겨진 건 멜로디뿐이었으니까...
카트르 : 메모리 플레이트...?
다이사쿠 : ......
카트르 : 다이사쿠 군... 분명히 그 나기사 카오루라는 사람이 신지 씨에게 메모리 플레이트를 건넸죠?

다이사쿠 : 네...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에 저희와 만난 기념이라고 하면서...
아키라 : 나기사 카오루라니... 그 최후의 사도가?
코우지 : 어, 어째서 그 녀석이 너희나 신지에게 그런 걸...!?
카트르 :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플레이트에는 가사 같은 말이 적혀있었던 것 같은데...
아키라 : 가사라니... 설마...!?
코우지 : ......
[마크로스 브리지]
글로벌 : 뭐, 뭐라고 하셧습니까...? 마크로스에 지구 외 퇴거명령이...!?
이골 : 그래. 방금 전 연방 의회에서 결정이 났다...
글로벌 : 이 시기에 어째서 그런 일이...
이골 : 결국 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현실을 파악하지 못한 거지. 그들은 마크로스를 애물단지로 취급하고 있다.
글로벌 : (...분명히... 마크로스가 지구권에 귀환하지 않았다면 이런 싸움에 휘말릴 일은 없었겠지... 하지만... 어차피 결과는 같았을지도 모른다.)
이골 : 퇴거명령이 내려진 이유는 하나 더 있다...
글로벌 : 혹시... 지구탈출계획의 표면화입니까...?
이골 : 음... 마크로스와 엑셀리온이 지구 측 전력의 요점이 된 이상 그 계획은 중지나 마찬가지지만... 최근 일반시민들까지 지구탈출계획이 화제가 되어서 각지에서 혼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네.
클로디아 : 그렇겠죠...
이골 : 그래서... 쓸데없는 말썽을 피하기 위한 지구 외 퇴거명령이기도 하네.
미사 : 지구 사람들은... 저희끼리 지구권에서 탈출할 거라고 생각한다는 건가요?
이골 : ...그렇다.
클로디아 : 그럴 수가... 저희에게도 도망칠 곳은 없는데.
이골 : ...지구에서는 탈출함의 가짜 티켓이 고액으로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 ......
이골 : 그리고 스페이스 콜로니의 주민을 지구로 피난시키는 것도 추진하고 있지만 연방 정부나 군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글로벌 : ......

이골 : 지구 외 퇴거명령의 철회에 관해선 나도 DC와 협력하여 가능한 손을 쓰겠다. 하지만 명령이 철회될 때까지는...
글로벌 : 각오한 바입니다. 저희도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마크로스 개인실]
신지 : ......
미사토 : ...신지 군, 거기에서도 여러 일들이 있었나 보구나...
신지 : ......
미사토 : ...신지 군, 너와 초호기에 대한 네르프 특별권한이 발동되었어. 명령내용은 네르프로 귀환. 그쪽으로 수송기를 보냈으니까...
신지 : ......
미사토 : (...예전의 신지 군으로 돌아가 버렸나...)
[마크로스 함내 통로]
카트르 : 저... 저건 신지 군...?
다이사쿠 : 무슨 일일까요... 짐까지 들고선.
신지 : ......
카트르 : (...설마...)
다이사쿠 : 신지 씨, 어디에 가시는 건가요...?
신지 : ...네르프로 돌아가게 되었어.
다이사쿠 : 네르프라니... 작전이 코 앞인데?
신지 : ...내가 여기에 있어도 아무런 도움이 안 되니까.
다이사쿠 : 그렇지는...
카트르 : ......
신지 : ...그리고 난 더 이상 EVA에 탈 생각이 없기도 하고...
다이사쿠 : 신지 씨...
신지 : ......
카트르 : 도망치는 건가요...?
신지 : 그래. 그러니까... 나에 관해선 내버려 둬.
카트르 : 그럴 수가... 지금까지 함께 싸웠던 동료잖아요...!
신지 : ...난 너희처럼 강한 인간이 아니야. 더 이상은 무리야.
카트르 : ......

신지 : ...맞아. 카오루 군에게서 받은 이 메모리 플레이트... 하야세 중위님께 전해줘. 내겐 필요 없으니까.
카트르 : ......
신지 : 그럼 이만...
카트르 : 신지 군...!
다이사쿠 : 시, 신지 씨! 저, 기다리고 있을게요! 당신이 돌아오는 걸 기다릴 테니까!!
카트르 : ......
다이사쿠 : ......
[마크로스 격납고]
료마 : 신지 군...
신지 : ...말려도 소용 없어요.
코우지 : 그래, 말리지 않을 거야. 하지만, 네가 이렇게나 패기가 없는 놈인 줄은 몰랐어...!
신지 : ...그래요, 저는...
쿠스하 : ...어떻게든 여기를 나갈 거야?
신지 : 네... 미사토 씨의 명령이니까요.
코우지 : 이, 이 녀석...!
료마 : 그만둬, 코우지 군!
코우지 : 말리지 마!
쿠스하 : 그를 때려도 소용없어.
코우지 : 쿠스하...!
신지 : ......
쿠스하 : 신지 군, 이것만은 기억해줘.
신지 : ......
쿠스하 : 너도... 훌륭한 론도 벨의 일원이야. 그 사실에 자신을 가져...
신지 : ......
료마 : 신지 군...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를 불러줘. 바로 달려가겠어. 그 정도의 권리는 우리에게도 있겠지...?
신지 : ......

카트르 : ......
미사 : 어머... 카트르 군. 무슨 일이야?
카트르 : 중위님에게 할 얘기가 있습니다.
[마크로스 회의실]
미사 : 나기사 카오루라면 보고에 있었던... 최후의 사도라고 불렸던 소년!?
카트르 : 네... 그렇습니다. 저도 실제로 그와 만났습니다.
미사 : ......
카트르 : 그 사건 전에... 그는 우리에게 한 장의 플레이트를 넘겨줬어요.
미사 : 플레이트...?
카트르 : 네... 우리가 만난 기념이라고 하면서... 이게 그겁니다.
미사 : 이건... 꽤나 낡은 물건이데... 뭔가 적혀 있어... 젠트라디인의 문자와 닮았는데...
카트르 : ......
미사 : [기억하고 있나요... 눈과 눈이 마주쳤던 때를...]
카트르 : 그리고... 신지 군의 말로는 그는 이 노래를 휘파람으로 불었던 것 같아요.
미사 : 이 노래는... 젠트라디의 메모리 플레이트에 기록되어 있던...!?
카트르 : ...네.
미사 : 어째서 그 소년이 이런 걸...? ...설마...! 이 플레이트는...!?
카트르 : ...네. 저도 중위님과 같은 생각이에요...
미사 : (어떻게 된 거지...!? 어째서 그 소년이 이 노래의 가사를 가지고 있었던 거지...!? 사도는... 선대문명의 프로토 컬쳐와 뭔가 관계가 있는 건가...?) ...카트르 군, 이 플레이트를 받아도 되겠어?
카트르 : 네... 어쩌면 그는 그것 때문에 플레이트를 신지 군과 저희에게 건넨 걸지도 모르니까요...
[마크로스 내부]
민메이 : 무슨 말이야? 어째서 히카루와 만나면 안 되는 건데!?

카이훈 : 민메이, 지금은 중요한 시기야. 그리고 지난번 스캔들도 있어... 지금 무슨 일이 생긴다면 네 가수 생명은 끝이야.
민메이 : ......
카이훈 : 그리고... 네가 부르는 그 노래는 다음 싸움에서 큰 의미가 있어... 네 어깨에는 인류의... 아니, 지구의 명운이 달려있어. 그런 때에 그 남자와 만나는 건... 그 녀석 때문에 어떤 일을 겪었는지 잊은 거야?
민메이 : ...하지만 그 노래의 가사는 아직 완성되지도 않았잖아?
카이훈 : ...그래.
민메이 : 그렇다면 노래로 싸움을 멈추는 건 무리야. 젠트라디군이나 멜트란디군이 진심으로 전쟁을 시작한다면 우리 같은 건...!
카이훈 : ......
민메이 : ...어차피 죽는다면 히카루와 함께... 그러니까 히카루와 만나고 싶어.
카이훈 : 민메이! 어디 가는 거야!?
뮨 : ...무슨 일이지?
카이훈 :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뮨 : 그것보다도 하야세 중위 덕분에 가사를 완성할 수 있을 것 같아.
카이훈 : 정말인가요!?
미사 : 네. 아무래도 이 메모리 플레이트에 그 노래의 가사가 기록되어 있는 것 같아요.
카이훈 : 그 노래에 가사가 있었다고...? 무, 무슨 뜻인가요!?
미사 : 지금은 설명을 할 시간이 없어요. 가사는 어떻게든 번역했어요. 즉시 곡을...
카이훈 : 하지만 민메이는 지금...
미사 : 이, 이건... 제1종 비상태세...!?
[마크로스 브리지]
클로디아 : 사이드7 주역을 중심으로 멜트란디군 함대가 디폴드하고 있습니다!
바예사 : 정확한 수는 불확실합니다만 젠트라디군과 거의 같은 규모로 추측됩니다!

글로벌 : 드디어 왔나...! 전 함, 제1종 전투태세로 이행!
클로디아 : Yes, Sir! 전 함, 제1종 전투태세로 이행!
글로벌 : 린 민메이의 노래의 완성을 서둘러주게. 그때까지 본함을 현재 위치에 고정시킨다.
클로디아 : Yes, Sir!
[엑셀리온 브리지]
부장 : 멜트라디군, 함대의 전개를 종료한 모양입니다!
타시로 : 전 함 발진! 사이드7과 1의 중간주역에 전선을 전개한다! 지구와 콜로니를 이 전투에 끌어들이지 마라!
부장 : 라저, 전 함 발진!
타시로 : 론도 벨 부대, 각 함에 전달! 린 민메이의 노래가 완성될 때까지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라!
부장 : 라저!
타시로 : 이 일전, 무슨 일이 있어도 질 수 없다...!
[엑셀리온 격납고]
포커 : 알겠냐, 녀석들아! 적은 지금까지 없었던 대군이다! 정신 바짝 차리고 나가라!
쿠스하 : 네. 민메이 씨의 노래가 완성될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보겠습니다.
효마 : 민메이의 신곡을 들을 때까지 죽을 순 없지!
료마 : 그리고 싸움은 이 일전으로 끝나는 게 아니니까.
아무로 : 하지만 방심은 하지 마라. 지난번의 싸움처럼 적은 증원부대를 몇 번이나 보내올 거다.
반죠 : 그리고 최악의 경우... 젠트라디군 또한 적으로 돌아설 지도 몰라.
시노부 : 어째서?
반죠 : 젠트라디군은 우리에게 노래가 있어서 협력한 것에 지나지 않아. 만약... 노래를 완성시키지 못하거나 노래에 효력이 없다는 걸 알았을 땐 그들은 우리도 멸망시키려고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