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m poem - 우산

in krwrite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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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jjy

겨우 이름자나 알고 지내던 사람이
새해인사부터 날씨 걱정에
어떻게 알았는지 나가 살고 있는
아들 안부까지 살뜰히 챙긴다

동문회를 필두로
사회단체를 비롯한 단체 행사에
초대를 하지 않아도 얼굴을 내밀고
웃으며 악수를 청하는 사람도
나름의 뜻이 있어서였다

허리가 꼬부라진 노인들에게까지
허리를 굽혀가며
앙상한 손을 덥석 잡고
명함을 돌리는 목적은
오직 한 가지였다

가느다란 낱낱의 살들의 역할은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서로 팽팽하게 잡아당기며
어느 한 곳으로 쏠리지 않도록
힘을 고루 나누는 일이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살아나는
우산이 우산으로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망각했던
버려진 우산의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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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보내주신 @tata1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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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calitoo

저런 세계적인 인물까지 ㅎㅎㅎ

저는 그냥 님께 인사합니다

반갑습니다.

평소에도 안무를 묻는 사이
그게 바로 인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그렇지요.
인사조차 목적을 갖고 한다면
너무 서글픈 일이지요.

1연은 보고 나도 저런 사람 되어야지 하는 반성을 하게 만들더니 2연부터는 갑자기 제 폰에서 차단처리한 수많은 OO의원들의 연락들을 상기시키네요ㅎㅎ

그 사람들은 뇌 구조가 일반인들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때만 되면 알고 찾아다니는지요.

우산이 그렇게도 깊은 뜻을 담고 있었군요.

  ·  7 years ago (edited)

우산을 피고 접을 때 문득 스치는 생각이었습니다.

와... 우산하나에 이렇게 깊은 생각을.. 글 쓰는 사람으로써 이런 영감 정말 부럽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함께 가요.
꾸준히 하면 언젠가는 목표에 도달하지요.

아~ 다가오는군요.. 선거가..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고...

끼리끼리 뭉치는 분위기
정말 싫어요.
후유증도 심하고 오래가기도 합니다.

재치있고 실감나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웃프기도 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P.S
'평소에 잘 하자'라는 생각이 절로...

그렇지요.
평소에 보여준 모습이 제일 오래 가는법인데
그 단순한 진리를 모르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