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사랑을 운운하던 사람이 이번엔 관계정리로 한층 더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보다 정확히는 글로써 자신을 방어했다고 해야겠다.
여러 가지 모습의 사랑이 세상에 존재하지만, 치를 떨 만큼 경멸을 앞에 두고 뒤에가서 사랑이었다는 결말은 너무 경솔한 표현이 아니었을까 싶다. 비밀속에 꽁꽁 묻어 두길 바랐을지도 모르지만. 앞과 뒤가 다른 사랑을 그렇게 쉽게 정의 내린 것에 조금 놀랐다.
쉽게는 좋은 것은 좋을 대로 곁에 두길 바라고, 좋을지 아닐지에 대해서는 조언을 구한다는 핑계로 타인의 평가에 의지하는 모습이 쓸쓸하고 외로운 사람이란 생각이 들곤 했다. 알고보니 가면 속엔 이미 답을 만들어 놓고 연극을 펼치는 것이었지만...
마리오네뜨. 슬픈 사랑은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으니 이만 입을 닫고, 실을 끊고 떠나세요. 제발 멀리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