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 장군의 신령전투) 3-4 화산에서의 사투 (국경선에 밤이 오다 에서)

in leedaeyong •  5 years ago  (edited)

대대장 김용배 중령은 전날 화산에서 달아나 흩어진 제2중대 병사들을 계곡과 대대 지휘소 부근 숲속에서 찾아내 재편성했다. 그리고 제2중대 선임하사관 김칠만 상사 인도하에 다시 화산으로 올려보냈다. 그리고 제1중대장 이대용에게 제2중대까지 통합 지휘하라고 지시했다.

제2중대 병사들이 다시 자신들의 진지에 들어가고 그곳을 임시로 점령하고 있던 제1중대 제1소대와 제2소대가 제1중대의 원진지로 돌아왔다.

화산에서 포로가된 북한군 병사들의 진술에 따르면, 그들 1개분대의 인원구성은 분대장과 부분대장, 그리고 2,3명 정도의 병사만이 북한 정규군이고 나머지 4-5명은 주로 서울출신 의용군이며, 이 중에는 선린상업고등학ㄱ 교사와 고려대학교 학생들도 많이 끼여 있었다.

9월 2일 오후 2시경 북쪽에서 북한군 포탄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어서 북한군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이번 북한군의 공격은 그 전날보다 더 강력했다. 오후 3시경 별로 저항다운 저항도 하지 않은 제2중대는 다시 무너져 남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김칠만 상사가 몇명의 병사들을 데리고 이대용이 있는 곳으로 와서 면목없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이대용도 사기가 땅에 떨어진 제2중대 병사들을 어쩔 수는 없었다.

김칠만 상사는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싸울 마음을 잃어버린 병사들을 제대로 통솔하기는 어려웠다.

제1중대가 떠나버리고 나서 화산에서는 사투에 사투가 거듭되는 처절한 근접전이 벌어졌다. 깊은 계곡을 하나 사이에 두고 약 3킬로미터 정도 남방에 있는 대대 지휘소에서 전투를 바라보고 있던 김용배 중령은 무전기를 농해 중대장이나 대대장이 죽을 곳은 바로 여기라고 강조했다. 이곳을 뺏긴다면 부산도 뺏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마지막 무전기를 내려놓을때 ‘수고하오’라고 하는 따스한 인정이 깃든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전투는 치열했다. 진지 일부를 뺏겼다 다시 탈환하고, 탈환한 뒤 다시 뺏기는 일진일토의 혼전이 9월 3일 오전까지 계속되다가 오후에 접어 들면서 약 4시간은 이렇다 할 전투없이 소강상태를 유지했다.

이대용의 제1중대는 화산의 동쪽 부분을, 그리고 북한군은 화산의 서쪽 부분을 확보하고 있었다. 즉 그 전날의 제2중대 진지에는 이대용의 제1중대가 있고, 그 전날의 제1중대 진지에는 북한군이 있었던 것이다.

오후 4시경 화산의 정적을 깨뜨리며 북한군이 서쪽으로부터 다시 공격을 개시했다. 화산에서 제1중대를 완전하게 쫓아내기 위한 목적이었다. 북한군이 숫적으로 우세하고 공격이 치열해서 결딜수 없게 되자 제1중대는 진지에서 뛰쳐나와 남쪽으로 돌아서 적의 후방을 공격했다. 진지교대가 이루어진 것 처럼 되었던 것이다.

혼전과 혼전, 격전의 난투 속에서 진지가 바뀌고 또 바뀌니 식사를 운반해 오던 한국 청년단원이 북한군쪽으로 잘못가서 사살당하기도 하고 붙들리기도 했다. 끼니를 이어주던 주먹밥 한덩어리와 고추장 한숟갈의 보급도 끊어졌다.

실탄보급도 두절되었으나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전사자와 부상자가 너무 많아서 그들의 실탄 만으로도 전투를 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병력보충을 하기 위해 후방의 대대행정반과 중대행정반에는 수백명의 신병이 보충되어 있었다. 그러나 전장터인 화산에는 혼전이 벌어지고 있어서 신병들을 보충할 수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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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보급이 두절되어도... 전사자와 부상자가 많아 전투에 문제가 없었다니...ㅠㅠ 가슴이 아픕니다...
주말에 연로하신 할아버지를 뵈러 부산을 다녀왔는데, 포스팅을 보니 더 먹먹해지네요... 참전 용사이신 할아버지께 더 감사해하고 자주 찾아뵐 걸 하는 후회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