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 장군의 신령전투) 3-5 화산에서의 마지막 격전(국경선에 밤이 오다 에서)

in leedaeyong •  5 years ago  (edited)

9월 3일 밤, 아군 제6사단의 포병지원 사격은 주로 북한군이 점령하고 있는 화산의 동쪽 부분과 제1중대 앞의 북쪽 능선을 강타하고 있었다. 아군의 105미리 야포진지는 화산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얼마 쏘다가는 달아오른 포신을 냉각시키기 위해 한동안 쉬곤했다. 북한군의 야포와 박격포는 실탄이 동났는지, 이날 밤은 거의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9월 4일 날이 샜다.
대대장 김용배 중령은 제1중대에게 화산 동쪽 부분을 확보하고 있는 적군을 공격하여 섬멸하라고 명령했다. 오전 9시경 제1중대가 공격을 개시했다. 아군의 포탄세례를 많이 받은 북한군은 약간의 저항을 하다가 진지를 포기하고 달아나 버렸다. 그러나 그들은 다시 진지를 돌아서 제1중대가 비워두고 나온 서쪽 진지로 들어갔다. 결국 또한번의 진지교환이 일어났다. 화산은 넓었고, 피아간 병력이 부족해서 생긴 현상이었다.

지리멸렬한 제2중대로부터 기대할 것은 없었다. 제1중대 병사들은 최종석 소위가 지휘하는 제3중대가 화산에 증원해주기를 바랐으나 이또한 바람일 뿐이었다. 제3중대는 화산 동남남 약 5킬로미터 지점에서 신령으로 직행하는 적군의 주요 접근로를 차단하고, 적과 대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화산으로 이동할 수 없었다.

화산 꼭대기의 북한군도 완전히 지쳐버렀고 제1중대도 북한군처럼 지쳐버렸다. 피차 증원군없이는 더 싸울 여력이 없었다. 그러나 대대장 김용배 중령은 제1중대에게 또 공격명령을 하달했다. 최후로 적의 심장을 찔러 적군의 맥박을 멈추게 하라는 것이었다.

9월 4일 오후 5시경 제1중대는 중대장 이하 전원이 적진을 향해 달음박질도 돌입했다. 화산에 또 한밤이 왔다. 적군은 대부분 괴멸되었다. 살아남은 극소수는 화산을 떠났다.

약 1주일간의 화산전투에서 제1중대는 최종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도진환 소위는 전사했고, 소대장을 대리하던 3명의 하사관들도 전사 또는 부상을 입어 후송됐다. 병사들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쓰러졌다. 전투가 끝나고 남아 있던 제1중대 병력은 1개소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내리는 가랑비는 저녁때부터 소낙비로 변하여 한밤중까지 내리 퍼부었다. 아침도 굶고 점심도 굶고 저녁도 굶었다. 제1중대는 얼마 남지 않은 소수의 병력으로 외로이 화산을 지키고 있었다.


Sponsored ( Powered by dclick )
데이빗 SMT 토큰 상장 MOU 체결 - 스팀헌트, 이스팀, 유토피안, 액티핏, 펀디션, 테이스팀, 트립스팀, 디클릭, 엔토파즈, 케이팝스팀 공동 추진

안녕하세요, 오늘은 스팀헌트가 증인 활동을 시작한 이후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에 관한 소식을 전...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  5 years ago (edited)

병사들도 셜아릴수없이 많이 쓰러졌다
이 말속에 담긴 수많은 인생을 생각합니다
전쟁은 알면 알수록 비극이고 모순이가득합니다 이땅에 다시는 그런일이 없기를

  ·  5 years ago (edited)

Agree with you @raah, but that's how war is and when the war happens the glory of life is like nothing. History has passed, told to us to be a lesson. Blessing

Hello @wisdomandjustice, May this history be a great spirit in your country now and next. Hopefully the brotherhood thats built now is more getting stronger. A wise person is someone who does not forget for history. The battle on the mountain became historical evidence of courage and defending the country. Great story and wait for continoue.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일주일의 전투가 치열했네요. 희생도 많았네요.

전쟁의 참혹함을 느낍니다.

패자는 물론 승자에게도 아픈 전투였던 것 같습니다.

치열했던 전투여서 그런지 희생자 분들이 많으시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