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 장군의 신령전투) 3-6 화산의 전투의 종료

in leedaeyong •  6 years ago 

초가을이지만 작업복에 스며든 소낙비는 오싹 오싹하게 만들었다. 이대용은 찹찹한 심경이었다. 만일 적이 9월 2일가 같은 규모의 공격을 해 온다면 제1중대의 남은 병력으로는 대처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장교라고는 이대용 한사람밖에 남지 않았다. 이대용은 적이 공격해 오면 그날이 자신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쏟아지는 소낙비 소리가 계곡에 부딪쳐 슬프게 들려왔다.

처량하고 외로운 밤이이었다. 통신병 이순재 중사가 내미는 무전기를 내밀었다. 대대장 김용배 중령의 무전이었다.

“아, 압록강 대장, 압록강 대장, 기한이 얼마나 심하고 , 기한이 얼마나 심하오. 여기는 백두산 대장, 백두산 대장, 기한이 얼마나 심하오, 부족한 나를 용서하오, 부족한 나를 용서하오.”

생사의 기로에 서서 죽음쪽에 기울어지고 있는 부하의 모습을 후방에서 보고 있기가 너무나 가여워하는 대대장 김용배 중령의 목소리였다.

이대용은 비바람과 함께 김용배의 목소리를 들으며 흐느끼며 울었다. 시간이 흐르니 내리던 소낙비도 멎고 적군의 역습도 없는 가운데 날이 새었다. 적군과 아군의 시체가 여기저기 쓰러져 있고, 소련식 아까보총, 따발총, 그리고 아군의 M1 소총, 칼빈소총 등이 풀밭이나 산병호 옆에 많이 흩어져 있었다. 그러나 이를 정리할 인원도 기력도 없었다. 언제 북쪽에서 역습해 올지도 모를 북한군에게 주의를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그럴 경황도 없었다.

이날 오후 4시경, 화염방사기 하나와 화염방사기 사수와 부사수가 이대용의 중대에 배속되었다. 그리고 신병들도 보충되었다. 탈진상태에서 의지력 하나로 버티고 있던 제1중대는 인원도 회복되고 신무기도 갖게 되어 사기가 올랐다.

적군이 다시 공격해오면 당대의 신무기 화염방사기로 쓸어버리겠다는 생각을 하며 화산을 지키고 있었으나 이틀이 지나도 북한군은 화산에 접근하지 않고 멀리서 장거리 사격을 가끔씩 날려올 뿐이었다.

9월 7일 오후 3시경, 제7연대 2대대가 화산으로 나와 제1중대 방어진지를 인수하고, 제1중대는 화산에서 능선을 따라 동남 방향으로 약 3킬로미터 이동하여 배치되었다.

이때 처음으로 현지 임관제도가 생겨 2등 상사 이상의 하사관이 육군 소위로 임관되어 일선 소대장으로 발령되었다. 제1중대에는 서근석 소위, 김덕출 소위, 이순영 소위가 부임하여 소대장이 되었다. 제1중대는 새로운 진지에서 중대를 재편성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적 진지에 수색조를 내보내는 정도의 가벼운 활동을 하면서 9일간을 보냈다.

9월 16일 인각사 동쪽 약 3킬로미터 지점에서 큰 도로를 횡단하여 제1대대의 일부로 반격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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