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에 참전한 재미교포

in libya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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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아랍의 봄 혁명 당시 한국계 미국인 대학생이 봄방학 기간에 리비아 내전에 참전했던 얘기가 잠시 화제가 됐었다. 그 뒤에 어떻게 됐나 문득 궁금하기도 하고, IS에 가담했다는 김군도 생각나고 해서 소식을 찾아봤다.

KoreAm 의 2013년 기사 내용을 대략 간추려보면....1980년대에 가족과 이민을 가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크리스 전은 한국계 학생들이 흔히 그렇듯 최고의 성적으로 UCLA에 진학했고, 수학을 전공했다. 3학년을 끝내고 Black Rock이라는 세계 최대 자산관리 회사에 인턴을 시작한 그는 아마도 앞으로 평생 하게 될 그 일이 너무나도 따분하게 느껴졌고, 그때까지 착하게 공부만 하고 살며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분출구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마침 리비아 내전 뉴스를 접한 크리스 전은 유튜브를 통해 리비아와 전투에 대해 약간의 공부를 마치고 바로 리비아로 향했다. 부모님에게는 비밀로 하고. 우여곡절 끝에 반란군에 가담하게 된 그는 조금씩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하다가 미국인 기자들과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때의 인터뷰가 미국과 한국의 뉴스에 올라가게 됐다.

그 뉴스를 계기로 크리스 전이 리비아에 있음을 알게 된 부모님이 귀환을 호소하기도 했고, 친하게 지내던 반군 동료의 죽음을 눈앞에서 보고, 또 자신도 정부군 한 명을 처음으로 사살하는 일을 겪은 뒤 미국으로 귀국했다. 귀국 뒤에는 수업에도 흥미을 잃었고, 캘리포니아의 친구들 보다는 리비아의 반군 출신 친구들과 더 자주 연락하고 지냈다.

결국 미국에서 다시 엘리트 코스를 밟는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크리스 전은 또 리비아로 향했다. 전쟁은 끝났지만 각종 민병대들이 지배하고 있고, 외국인 납치가 흔하게 벌어지는 그곳에서 그는 자신이 살아있다는걸 확인하며 매일 또 다른 모험을 찾아 배회한다.

2018년 현재는 로스엔젤레스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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