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없는 길을 걷는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마주하는 길가에 남은 너와의 추억은 그림자처럼 내게 붙어 따라오며 네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나에게 묻는다. 나는 대답을 할 수 없어 고개를 숙이고 가던 길을 마저 걸어갔다. 하늘은 빠르게 지나가 점점 붉게 물들어 가는데 내 발자국은 아직도 새벽빛을 띠고 있었다. 나는 떠올렸다. ‘네가 떠나간 그날, 그 시간도 새벽이었는데.’
처음엔 단지 외로움뿐이었다. 혼자 남았다는 사실과 손을 잡아줄 이가 없어져 텅 비어 버린 손 안이 아쉬울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점차 슬픔으로 바뀌어 갔다. 다음의 만남까지 나는 다시 혼자라는, 나를 사랑해줄 사람이 없어졌다는 부재감에서 온 슬픔에 나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점점 생활 속에 깊게 스며들어 끝 모를 공허감에 휩싸여 아무 생각 없이 지내는 날들이 이어지게 되었다. 온종일 그와의 추억에 빠져 다른 감정은 느낄 수 없게 되는 일이 많아졌다. 마치 너와의 추억에 갇혀 옴짝달싹도 하지 못하게 된 것처럼. 네가 떠나버린 그 시간에 멈추어버린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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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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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사정이야 모르겠지만 왠지 슬프군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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