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인 제가 오컬트를 좋아하는 이유.why

in life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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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Hong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게임 개발하는 친구들끼리의 카톡방에

왠 책이 이슈가 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저 위의 헤르메스학입문이죠.

책의 주인은 어떤 글쓰기 대회에서 이 책을 받았다며

정말 세상에서 제일 쓸모없는 책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책 값은 무려 32000원입니다.

1. 헤르메스학?

여기서 헤르메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르메스가 아니고

서양에 있었다는 마법사였다고 ( 오컬트 믿는 사람들이 썰을 푸는 )

어떤 인물입니다. 뭐뭐뭐 헤르메스인가, 헤르메스 뭐뭐뭐였나는 확실히 기억이 안나는 군요.

이것은 원전이 있는 책인데, 한글로 번역되서 출판도 된 모양입니다.

주인이 말하기로는

  • 연역적 방법으로 자기적흐름 지배하기 ( 이게 무슨소리지 )
  • 공중부양
  • 자연마법
  • 생사에 대한 권능으로 막을 내림 ( 드래곤 라자의 파워워드 킬 같은건가 보군요 )

오컬트에 있어서는 유명한 책으로 알고 있습니다.

2. 오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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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하면 미신입니다.

부적, 토속신앙, 기복, 악마, 종교적 이능력 ( 축복, 기적 )등을 모두

부르는 말이죠.

3. 그럼 저는 오컬트를 믿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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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그렇지 않죠.

그럼 왜 저 책을 탐내서 동생의 소지품을 삥뜯으려는 거죠?

4. 오컬트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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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컬트 현대사회에서는 훨씬 더 가치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컨텐츠성입니다.

드라마 도깨비에 저승사자와 삼신할미, 심지어 도깨비가 없었어도 재밌었을까요?

이 오컬트는 현재사회에 만연한 이성/과학과는 판이하게 다르면서

뭔가 일반인에게 그럴듯한 느낌을 주는 원시적인 신빙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십자로의 악마라는 설화가 있습니다.

로버트 존슨이라는 옛날 흑인 뮤지션은 스물일곱에 요절한 사람인데

현대 블루스의 기초를 닦았다고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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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죠.


그런데 이사람은 데뷔 후 줄곧 십자로의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 기타 실력을 얻었다는

소문을 들어왔습니다.

당시 흑인사회에서는 십자로 에는 악마가 산다는 설화 혹은 소문이 있었는데.

( 십자로 : 교차로, 사거리입니다. 십자로가 더 간지!가 나기때문에 십자로라고 부르겠습니다 )

이사람은 곡으로 자신의 이러한 소문을 숨기지 않고 나타냅니다.

( 크로스로드라는 곡이랑 나와 악마의 블루스라는 곡입니다. )

일종의 데빌 마케팅이랄까요.

자, 여기서 한번 되짚어 볼까요.

  1. 아 옛날에 기타 잘치던 흑인인데 27살에 요절한 남자다.

  2. 십자로에서 악마에게 혼을 바쳐서 기타의 신이 된남자가 27살에 죽었다.

캬! 이것은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앞의 1번이 아 안타깝네. 그래서 뭐? 나는 흑인음악을 안들어봐서 잘 모르겠군. 이라면

뒤의 것은 '악마오빠, 닥치고 날 가져요.'와 같은 엄청난 간지를 발산합니다.

오컬트의 장점은 바로 이런 간지입니다.

5. 그 간지를 어디다쓰죠? 헤르메스학은 어디다 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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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게임이나 소설의 설정자료에 쓰입니다.

게임 튜토리얼에 헤르메스학의 수련순서대로 물로 자기 영혼을 옮겼다가

유체이탈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요?

혹은 레벨에 따라 얻어야 할 스킬을 헤르메스학의 스킬트리대로 적으면 어떨까요?

1레벨은 물을 빤히 쳐다봐서 마력 드레인하기

2레벨은 마법진 그리기

3레벨은 공중부양

4레벨은 자연마법 - 화염구

기존에 있는 자료를 이용해서 손쉽게 게임 컨텐츠를 생산가능할 뿐만아니라.

그 체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뭔가 있어보이는 느낌을 주게 되죠.

( 와 이건 진짜 마법사의 수련방법같다. 한번 따라해볼까? 하는 식의 서브컬쳐로

뻗어가기가 아주 좋습니다. 모두 어렸을 때.

'황혼보다 어두운 자여 내 몸에 흐르는 피보다 붉은 자여 - 드래곤 슬레이브'나

'주님, 제가 착한 도둑이 될수있게 해주세요'

'문 크리스탈의 요정이여 빛으로 얍.'

같은거 해보시지 않았나요.


판타지을 쓰던 중 시간은 짧은데

사람들이 빠져들 수 있는 깊이있는 세계관이 필요할 때.

( 현대에서 살던 사람이 고대 그리스로 가서 생존하려고 하는데

이상하게 그리스 사람들은 모두 자기 신을 ( 아테네, 하데스, 마르스 )

등을 믿고있고 그 신의 권능을 주문으로 빌려 쓸 수 있다고 하면 어떨까요?

하데스를 믿는 사람은 적의 죽음으로서 자신의 죽음을 미룬다거나

마르스를 믿는 사람은 전장에서 신과 같은 괴력을 보여준다거나.

재미있겠죠? )


그림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엄청나게 거대한 몬스터를 죽이는 몬스터 헌터를 그리고 싶은데

단순히 큰 칼로 싸우는 것은 너무 약해보일때, 검신에 헤르메스학에 나오는 마법진이나

주문을 칼 표면에 새겨서 이 칼은 그냥 칼이 아니고 연원이 있고 마법검이다 라는걸 보여주면

엄청나게 멋있겠죠?

6. 결론!

오컬트는 저의 상상력을 도와주는 엄청 좋은 자료입니다.

ㅎㅎ. 빨리 게임에 이런걸 쓸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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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저는 세계 미스터리 같은 것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오컬트도 재밌어 보이네요. 나중에 혹시나 판타지글을 쓰게 되면 자료를 많이 참고해야 겠습니다 :)

ㅎㅎ 판타지글 기대되네요

아냨ㅋㅋㅋ 내가 돈주고 산거임 . 돈낭비해보고 싶어서ㅓ

아 대회로 얻은게 아니었어? ㅋㅋㅋㅋ

엄청 흥미롭네요ㅋㅋㅋㅋㅋㅋㅋ
판타지 너무 좋아요. 현실도피 수단이자 여가활동의 낙이랄까..

ㅋㅋ 저도 예전엔 깊은 도피에 한번 빠져봤는데 위험하더라구요.
너무 재밌어서 문제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