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수수료에 관하여

코인 거래소를 이용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거래수수료는 소수점 단위이지만 무시할 수 없습니다. 살때와 팔때 모두 수수료가 들기 때문에 항상 X2가 되어 수익을 제한합니다.

외국 거래소들은 0.2% 이상의 수수료를 가져갑니다. 거래를 일단시작하면 그 두배의 손실을 안고 시작하는 것과 같죠. 그러나 국내 거래소중 이정도의 수수료를 가져가는 곳은 과거 야피존/유빗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해킹 당해서 망해가고 있으니 논외죠. 그리고 코빗의 테이커 수수료도 0.2%죠.

입금계좌도 안나오는 잡거래소들은 제끼고, 4대 메이저 거래소에 대해서 분석해보겠습니다.

• 빗썸

빗썸은 특이하게도 쿠폰제도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선불개념이죠. 쿠폰이 없으면 0.15%의 수수료를 가져갑니다. 상당히 높은편입니다.

그리고 이를 업계 최저 수수료 0.01%를 광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명백히 과대광고죠.

웃기지 마십쇼. 세계 최저는 0%입니다. 수수료 없는 거래소도 있어요.

0.01% 수수료를 적용받기위해서는 월 400억이상의 누적거래액이 필요합니다.

일할해보면 하루에 적어도 13억의 거래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하루 이체한도가 최대 5억인 일반인들에게는 너무나 먼 이야깁니다. 일부 큰손들에게나 적용가능한 수수료율입니다. 그럼 일반인들이 적용받을 수 있는 수수료는

한달간 100억원을 거래한다면 최대 0.025%가 가능하겠네요. 이것도 딱히 쉽지는 않겠습니다.

• 코인원

코인원은 누적 거래액에 따른 자동 수수료 할인(빗썸과 비교해 후불) 제도를 두고 있습니다.

기본 수수료는 0.1%이고 일반인들이 적용받을 수 있는 LV2~3 구간에서 상당히 많은 할인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LV5 이상부터는 넘기 어려운 벽이 있지만 거기는 이미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먼 곳이니 논외로 합시다.

그리고 테이커 보다 메이커를 우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코빗

코빗은 테이커 수수료가 거의 해외 거래소 수준이며 메이커 우대가 극단적입니다.

모든 거래가 메이커로 된다면 좋겠습니다만, 코빗의 거래량으로는 한숨만 나옵니다. 이런 높은 테이커 수수료가 발목을 잡고 있는데 코빗은 영업에 관심이 없거나 모르는것 같네요.

• 업비트

업비트는 현재 기본 원화 마켓의 수수료가 0.05%, 그외 마켓은 0.2%입니다. 원화 마켓 수수료는 이벤트성의 잠정적인 것으로 언제까지 적용될지 알 수 없습니다. 점유율을 늘리고 나서 올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거 코인원은 수수료를 상향하고 투자자들을 빗썸에 빼앗긴 경험이 있습니다. 빗썸 역시 수수료와 관계된 쿠폰 제도를 건드렸다가 투자자들을 코인원에 뺏기다가
철회한 경험이 있지요.

장기투자자들에게는 이와 같은 수수료가 크게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게 적지만, 단기투자자들에게는 수수료가 크게 영향을 줍니다. 수수료는 투자자들의 투자성향에 직결되는 부분이며 한편으로는 그 거래소의 마케팅수잔이자 수입원입니다.

12~1월의 호황이 언제 다시 올지 알 수 없습니다. 국내 거래소들의 수수료 인하경쟁으로 투자자들이 모두 웃을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한편으로는 법제도적으로 이를 막는 바가 없기 때문에 거래소 간 담합도 우려됩니다.

실제로 코인원이 입금수수료제도를 만들자 빗썸도 슬쩍 시행하고 있기도 하고요.

국가가 나서서 신규거래소들의 숨통을 조여버린 현재 메이저급 4대
거래소들의 배짱영업을 막을 수단은 없습니다. 어설픈 규제는 시장에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