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이 살아남기 위한 길. SMT 이후 경제모델을 제안합니다.

in liv •  5 years ago  (edited)

지난 하드포크가 무사히 끝나나 했더니 예상치 못한 오류가 나서 한 주 정도 서비스 장애가 있었습니다. 이번 일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어떤 증인이 (대기증인일 수도 있습니다) 노드를 OSX에서 돌리고 있었는데 큐레이션을 계산하는 코드가 OSX와 리눅스에서 다른 결과를 내놓아서 발생한 문제였습니다. 증인들은 기본적으로 리눅스를 쓰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에 개발진도 OSX에서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것을 예측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이 코드 차원에서 얼마나 민감하고 같은 코드를 쓰더라도 운영 환경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 사건이었습니다.

어쨌든 지금은 하드포크 22가 되었고 EIP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한대로 스팀 가격은 큰 변화가 없습니다. 예전 글 스팀의 마지막 경제모델 변화여야만 하는 EIP에서도 밝혔듯이 이러한 상황은 예견되었으며 오히려 SMT 이후 토큰 이코노미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부진은 긍정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렇다면 SMT 이후 스팀은 어떤 토큰 이코노미를 가져가야 할까요? 많은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저도 여기에서 저의 생각을 밝히며 논의를 이끌어 내보고자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스팀의 새로운 토큰 이코노미는 다음의 특징을 갖습니다.

1. Proof-of-Brain(저자, 큐레이터 보상)은 SMT가 담당

이 말은 현재 STEEM과 SBD로 주어지는 컨텐츠 보상을 모두 없애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대신 지금 스팀엔진 토큰들이 하듯이 모든 컨텐츠 보상은 SMT로만 주어지며 각각은 STEEM과 거래되면서 가격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 STEEM 갯수만큼 STEEMIT SMT를 에어드롭해서 Steemit 또한 SMT화시키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면 각 서비스는 SMT를 통해 각자가 추구하는 바와 실력을 발휘하면서 스팀 내에서 서로 경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연히 STEEM의 재배분도 이루어지게 됩니다. 현재 잘 나가는 스팀엔젠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분과 그렇지 않은 분들의 스팀 증가분 차이를 생각해보신다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추가: 이렇게 되면 13주 제약도 필요 없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파워다운 기간을 3일~1주일로 단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STEEM은 기본적으로 LPoS화

LPoS(Leased PoS)는 기본적으로 DPoS와 동일하나 증인수입의 일부를 투표자들에게 배분하는 시스템입니다. Ark가 이런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이 방법은 위험한 측면도 있습니다. 증인들이 비용감소로 경쟁을 하면서 서비스 품질이 나빠질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하며, 추가 수익을 통해 커뮤니티에 환원하는 시스템도 쇠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SPS가 나왔기 때문에 커뮤니티 전체를 위한 기금이 마련된 상태이기에 예전보다 LPoS의 부작용은 훨씬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LPoS를 시스템 차원에서 급하게 도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이번에 하려는 것처럼 커뮤니티 차원에서 시작을 해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서둘러 코드를 변경하다가 잘못하면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기에 이 변화는 서서히 진행되어야 합니다.

3. SBD 발행은 SPS를 통해

SPS의 치명적인 약점은 펀드를 받은 이후 스팀 가격이 떨어질 때 프로젝트가 자금난에 허덕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SPS는 SBD로 발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저자 보상으로만 SBD가 발행되었지만 컨텐츠 보상을 SMT로 넘기면 SBD 발행처도 사라지기에 SBD의 유지를 위해서도 SPS 펀딩을 SBD로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STEEM으로 얻을 수 있는 수입들

위 체계를 도입하면 STEEM 보유자들은 두 가지 경로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블록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증인들에게 투표를 하거나 투표권을 위임함으로써 가능합니다. 이 수익은 네트워크 유지에 대한 보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SP에서 나오는 RC를 SMT 운영자에게 임대함으로써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수익은 네트워크 사용권한에 대한 수익입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가장 큰 수익은 STEEM이 의미없는 컨텐츠에 계속 발행되면서 가치를 떨어뜨리는 현상을 막는 데서 나옵니다. 현재까지 STEEM은 컨텐츠 보상, 투표권한, 네트워크 사용비 세 가지의 용도가 혼합되어 사용되어 왔습니다. 이 중 비중이 가장 큰 컨텐츠 보상을 없애면 그 자체로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추가로 SP에 주던 인플레이션 보상도 없앨 필요가 있습니다. 이 보상은 법적으로도 민감할 수 있기에 지금은 없애는 편이 더 낫습니다.

증인수입 공유 프로그램과 추가증인의 필요성

이번에 제가 시작하려는 증인수입 공유는 설명드린 LPoS로 가는 차원에서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생각을 함께하는 상위 증인이 더 필요합니다. 좋은 소식은 스팀헌트 팀도 공유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수익이 나지 않겠지만 스팀헌트가 상위 20위가 되면 제게 프록시를 설정해주신 분들의 수입이 두 배가 될 수 있습니다.
수입 공유 프로그램의 내용은 다음 글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제가 제안한 내용도 완벽하진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의견과 참여가 필요하며 이 의견에 대해 실질적인 위력을 행사할 증인투표가 함께 필요합니다. 제 의견에 큰 방향에서 동의하시는 증인분들께서는 증인 계정명과 함께 댓글을 남겨주시면 저나 다른 분이 투표하실 때 참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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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 years ago (edited)

적극 동의합니다. 지금 현 상황이 스팀에 페깅되어 발행되는 것을 담보로 해당 토큰 가치가 결정되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더욱 스팀 가치가 떨어지는 것 같구요.

스팀(STEEM) 자체는 LPOS 모델로 가되, 투표에 대한 보상이 나누어져야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이오스(EOS) 이코노미가 바뀌었을 지 모르겠지만, 증인만 이오스를 가져가더라구요. 결국 이오스를 가져봤자 자꾸 지분 희석이 될 뿐이죠.

LPOS 모델 적극 지지합니다. 커뮤니티 가치가 스팀에 페깅되어 발행되고 스팀 가치를 희석시키는 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DAU, UI/UX, 각 커뮤니티 BM 수입 등으로 승부를 봐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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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스팀잇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에 대해서 좋은 제안인것 같네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서 많은 응원을 보냅니다.

LPoS는 한명이 시작하면 결국 대세가 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초초 상위권을 제외하곤 많이들 따라하게 될듯.

스팀에서의 글보상을 완전 없애고 SMT에서 알아서 하자는 상당히 급진적인 것 같아 어떻게 될지는 잘은 모르겠네요. 충분히 유저수가 많을때라면 괜찮겠는데 지금은 너무 사람이 없으니. 완전 외부에서 오는 사람입장에선 스팀잇 같은 중앙 SNS가 하나 있는게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물론 그 역할을 다른 SMT가 잘 해낸다면야 좋은데 일단 SMT가 나와봐야 알겠네요.

재단이나 커뮤니티 차원에서 SPS 보상을 기반으로 글보상을 주는 SMT를 만들면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팀 보상이 중요한 유입요인이지만 이것 때문에 유출되는 자원도 상당한 것 같습니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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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나름 스팀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 고민을 하긴 하는데... 항상 더 깊은 성찰과 앞선 생각을 보여주시는군요. 좋은 비전 감사합니다. 희망이 보이는 것도 같네요

  ·  5 years ago Reveal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