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뒤에서 그대를 욕했는지 몰라. 이별을 감당하기에, 내 마음을 너무 뺏겨서 그런거 같아. 모든 일에서 내 잘못이라고 그대를 안심시켰어. 그대의 실수에도 내가 잘못했다고. 하지만, 너는 끝까지 내게 미안하다고만 했어.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은 날 사랑한다. 라는 말이였는데. 그래도 괜찮았던거 같아. 사과 역시 진심에서 나온거잖아? 라고 굳게 믿었을 때도 있었지. 하지만, 누군가를 감싸주는건 힘들지만. 그 호의에 호응해주는건 쉽거든. 이제와서 이걸 말한다고 뭐가 달라지지 않을걸 알아. 추가로, 난 지금 뒷북으로 화풀이 하는 것도. 화가 난 상태도 아니야. 그저 과거를 떠올리며 내 흑역사를 왜 이렇게 대처하지 못했을까. 하며 신세한탄 중이니깐. 그래도 너와의 시간은 아깝지 않았어. 무더운 여름을 너의 사랑으로 잊게 만들어주고. 쌀쌀한 가을을 로멘틱하게 만들었고. 차디 찬 겨울을 너의 사랑으로 덥게 만들어줬거든. 이런 사랑을 또 경험할 수 있다고 장담 못해. 하지만, 꿈 속의 공주님은 날 애타게 찾고 있진 않을까. 내가 다른 이에게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라는 희망을 안고 살아가고 있어. 가끔은 내 안에 남겨진 네 흔적들을 보며, 미치도록 그 때가 그리워지곤 해. 어쩌면, 만약에. 라는 단어들로 헛된 희망을 품기에는 뒷감당이 너무 크잖아? 그렇다고 널 완전히 배척한건 아니야. 우리가 가진 시간. 이 모든 시간들이 추억이고 흉터야. 아련하지만서도, 씁쓸하니까. 추억을 되살릴 맛이 있는거지. 이미 내 곁을 떠난 너인데, 너가 뭐 예쁘다고. 내 마음 속의 별로 간직하고 있을까. 내가 별을 보는 것처럼. 저 별도 날 보고 있진 않을까? 조금은 무리라고 생각이 들어. 아무튼, 넌 끝까지 내 별일거야. 하지만, 넌 이미 다른 이의 별이겠지만 말이야.
후에 알게된 사실인데, 별은 폭발해도. 지구에서는 여전히 폭발 전의 별이 보인대.
왜냐면, 빛이 아직 오지 않았거든.
내가 보고 있는건, 폭발 후의 별이겠지?
어쩌면, 폭발 전의 별일지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