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신 차려보니 여자친구에게 7년째 잡혀살고 있는 정도령(34)입니다.
최근 직장동료의 안타까운 짝사랑 사연을 접하게 돼 이 칼럼을 기획했습니다.
저도 20대 후반까지 모태솔로 타이틀을 달았던만큼, 최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순정남들의 연애를 돕겠습니다.
이 칼럼은 성공확률 100%를 장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10%미만에 머물고 있는 여러분의 연애 가능성을 50%까지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오늘의 주제 : 여자는 먹을 것을 사랑한다
다소 뜬금없어 보이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굳이 '사랑한다'는 표현을 쓴 이유는 그만큼 여자들의 식욕은 우리 입장에서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아래와 같은 문구를 발견한 적 있다.
'남자가 야한 생각을 하는 횟수와 여자가 먹을 것을 생각하는 횟수는 거의 일치한다'
일반적으로 순남들은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반지와 귀걸이 등과 같은 귀금속을 서프라이즈 선물로 주곤 한다. 온갖 의미를 담아 언제나 몸에 간직해줬으면 하는 순수한 마음은 충분히 인정한다. 하지만 귀금속은 취향을 맞추기 까다롭다는 점, 더욱이 투자실패로 인한 경제적 충격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효율적이지 않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음식'이다.
◇첫 번째 접근법 : 그녀의 집 문고리에 걸려있는 편의점 봉투
서프라이즈도 하고 싶고 일상이 그녀 생각인 필자를 어필하고 싶어 사용했던 방법이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었다. 허기져서 잠이 오지 않는다는 그녀의 짧은 메시지를 받고 곧바로 집 밖으로 나왔다. 마음 같으면 차를 빌려 근처의 맛집까지 폼 나게 그녀를 모시고 싶었지만, 시간은 이미 늦어 식당은 전부 문을 닫았고 마침 지갑도 가벼웠다. 또 차도 없었다.
나온 김에 뭐라도 하자고 생각한 필자는 편의점으로 직행, 일단 손에 잡히는 것은 전부 집어넣었다. 아마 김밥, 치즈스틱, 우유, 빵 정도였을 것이다. 고를 음식이 한정돼 있거나 좋아하는 음식을 모르는 경우, '치즈'가 들어간 것을 구매하길 권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좋아했다.
연락도 없이 집에 방문하는 경우, 여자는 무방비 상태(화장기 없는 얼굴)이기 때문에 다소 예민해진다. 그건 또 어디서 주워들었던 바 있는 필자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문고리에 편의점 음식이 담긴 검은색 봉투를 걸어놓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온 필자는 무심한 듯 "나도 마침 배고파서 편의점 간 김에 몇 개 더 사서 네 방 문고리에 걸어놨어. 식기 전에 먹어(근처 포장마차에서 떡볶이, 튀김도 샀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기다렸다.
그 이후의 과정들은 구체적으로 나열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간략히 매우 성공적이었고 가성비도 좋았다. 이렇듯 사소하게 여러 번 마음을 전하는 것이 고가의 단발성 이벤트 보다 긴 여운을 남긴다.
◇ 두 번째 접근법 : '너' 말고 '그녀'가 먹고 싶어하는 것
여자는 자주 '뭐 먹고 싶은거 있어?'라고 묻는다. 이 질문을 잘못 해석하는 순남들이 대부분이다. 이 문장의 올바른 해석은 아래와 같다.
'나 배는 고픈데 먹고 싶은 음식은 딱히 없으니까 네가 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요리를 찾아줘'
위 해석에는 '따듯하고 분위기 좋은 곳'과 '사진찍기 좋은 곳'이 포함될 수 있는데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맛'과 '만족감'이다.
사전검색을 통해 광고성 블로그를 필터링해 제대로 된 맛집을 찾았고, 마침 대기열도 없고 곧바로 입장이 가능하면 매우 좋을 것이다. 또 블로거와 그녀의 입맛이 일치하기까지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아래와 같이 되물어 보는 것도 방법이다.
"한식, 중식, 양식 중에 어떤 게 좋아?" ▶ "(한식을 선택한 경우) 탕, 볶음, 정식 중에서는 어떤 게 좋아?" ▶ (정식을 선택한 경우) 생선, 육류, 채식 중에서는 어떤 게 좋아?"
이렇게 그녀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좁히면 최소한 먹고 싶은 메뉴는 간추릴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메뉴를 결정하고 방문한 근처 식당의 요리 솜씨가 좋지 않았을 경우다. 만족스럽지 못한 음식을 접한 여성들은 대부분 이유를 알 수 없는 억울함을 하루 종일 품게 된다. 이런 경우, 곧바로 후식을 찾을 것을 권한다. 후식을 결정하는 것은 비교적 쉽다. 매운 것을 먹었을 때는 느끼하거나 상큼한 후식처럼 식사와 반대되는 성격의 것을 찾으면 된다.
◇ 세 번째 접근법 :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불러'는 절대 금물!
최상의 맛집도 찾았고 그녀도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같이 맛있게 먹어주기'로 이 식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흔히 '자기만 잘 먹으면 됐지 왜 남이 먹는 것까지 신경 써?'라고 우리 순남들은 생각할 것이다. 필자도 처음에는 "왜 너는 안 먹어? 맛이 없어?"와 같이 계속해서 질문하면 "난 이 정도면 됐어. 맛있네"라고 답했다. 이런 대답은 여성의 입맛을 떨어뜨리고 입이 짧아지는 현상을 발생시킨다.
단순히 먹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웃으면서 공감하고 내가 고른 식당이지만 마치 그녀가 골라서 이 자리가 행복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 분위기가 무르익어 그녀가 "이렇게 한번 먹어봐(예, 쌈 싸먹기). 맛있어"라고 말한다면 곧바로 실행하고 리액션을 해야 한다. 그 순간 서로의 공감대는 한층 더 두터워질 것이다.
-끝-
#주의 : 저도 뒤늦게 연애를 깨달았기 때문에 분명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만 해주세요. 또 추가적으로 다뤘으면 하는 주제는 댓글 달아주시면 반영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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