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탕.

in love •  7 years ago  (edited)

간혹 호텔이라거나

고급진 카페에 가게 되면

자그만 상자에

그보다 더 자그마한 각설탕 들이 담겨있곤 한다.

나는 커피조차 시키지 않았지만

괜히 서너개를 까서는

아작

하고 씹어 삼키는 버릇이 있다.

거칠한 은회색 표면을 혀로 한번 굴려보고

그 형태가 부스러져 버리기 전에

어금니로 살짝

아작

언제 있었냐는 듯

진득한 달콤함만 남기고 사라져버리는

각설탕

너를 쌉쌀한 에스프로소로 씻어내며

그대를 되새겨 본다.

우리의 만남과 헤어짐이

마치 이 카페에서의 한 순간과

너무나도 닮아있기에

나는 오늘도 이렇게

아작

하고 그리움을 씹어 삼킨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Congratulations @louisperena! You received a personal award!

Happy Birthday! - You are on the Steem blockchain for 1 year!

You can view your badges on your Steem Board and compare to others on the Steem Ranking

Do not miss the last post from @steemitboard:

SteemitBoard - Witness Update
Vote for @Steemitboard as a witness to get one more award and increased upv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