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 유영서]

in magnetar0 •  3 days ago 

[보릿고개 / 유영서]

아버지 어머니가
등 휘어지며 한숨 쉬며
넘던 고개

마른버짐처럼
덕지덕지 허기가 져
시래기죽 끓여 먹으며
손잡고 합심하여
힘이 들게 넘던 고개

뙤약볕 들판에서
연신 땀 흘리는 풀잎처럼
비를 기다리던
세월의 잔해

산 벗지 익어가는
두 태산 골짝
찬물 소리만
공복의 마을로 소리 지어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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