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3호실 김새우 환자가 주화입마(走火入魔)에 빠졌어요!“

in mangsang •  7 years ago  (edited)

"선생님! 3호실 김새우 환자가 주화입마(走火入魔)에 빠졌어요!“

한방간호사(韓方看護師)의 다급한 전음(電音)이 귀를 통해 연준의 뇌(腦)를 자극했다.

“하....”

탕약(湯藥)을 달이던 27살의 갓 한의사(韓醫師)가 된 연준은 번개같이 경공술(輕功術)로 병동을 향해 달려갔다. 이미 병동처치실에서는 능숙한 한방간호사들이 교본(敎本)대로 주화입마에 대처하고 있었다.

“다 비켜!”

처치실 한복판에는 김새우 환자가 식은땀을 흘리며 눈을 감고 몸을 떨고 있었다. 이미 폐기가 허약하고 혈액의 운행이 느려져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이 짧으며 입술이 파래지고 혀는 자색을 띈 심혈어조(心血瘀阻)를 보이고 있었다. 겉으로도 이럴진대 주화입마라니 그의 기혈(氣穴)은 이미 역류된 심력으로 인해 진탕(震蕩)되었으리라....

기연(奇緣)을 만나 이미 내공이 전문한의사(專門韓醫師)의 그것에 이르는 주치의 연준이 발빠르게 대처하기 시작했다.

“추궁과혈(推宮過穴)! 벽타고증! 괘근안마! 권종지사!”

내공을 띈 그의 손길이 김새우 환자의 12 경락 360개 혈자리를 훑기 시작했다. 단전에서 시작하여 음교, 신기, 수분, 하완, 건리, 중완, 상완, 거궐혈을 거쳐 입술 바로 아래 있는 승장혈까지 정성스레 추궁과혈을 하고 잠시 한숨을 쉬더니 다시 인중 부위의 수구와 코의 정상에 있는 소유를 거쳐 전정, 백회, 후정, 아문, 도도, 신주, 중구, 명문 혈을 거쳐 회음혈까지 더듬었다.

전신전력으로 김새우 환자의 십이중루와 기경팔맥까지 추궁과혈하여 주화입마에 빠진 환자를 돌려보고자 노력하였으나 진탕된 환자의 심력은 원래 주행경로를 잊은 듯 날뛰다 어느새 서서히 약해졌다.

연준은 급히 맥문을 짚었으나 이미 생명의 불씨가 꺼져감에 따라 날뛰던 심력들도 어느새 무(無)로 변하고 있었다.

“아아...”

연준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털썩 주저 앉았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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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때문이야...”

환자를 떠나보내고 자책하며 병동 한구석에 마련된 휴게실에서 머리를 감싸쥐고 있는 연준에게 갓 20살정도 되어보이는 미모의 한방간호사가 다가가 어깨를 토닥였다.

“선생님 탓이 아니잖아요. 무리한 토납법(吐納法)으로 혈맥(血脈)을 다스리지 못한 환자의 주화입마였으니...”

그녀의 토닥임은 단순한 토닥임으로 보였으나 내공을 담아 경중유, 경정, 견외유, 천료를 거쳐 곡원, 견료 혈자리를 부드럽게 어루만져 연준의 견갑골과 근육을 이완시켰고 혈행을 촉진하여 연준의 우울한 기분을 위로하는 역할을 했다.

그녀 수진은 이 병동의 수간호사(首看護師)로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이 한방병원 최고(最古)의 간호사였다. 다양한 경험으로 쌓인 내공은 83세인 그녀를 반로환동(返老還童)시켜 그녀의 젊음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었다.

“제가 조금 더 빨랐었더라면...”
“그래도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셨어요 선생님.”

연준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모든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 분명히... 수진의 어깨안마 덕분일까 몸이 조금씩 나른해지고 긴장이 풀려간다.

“이리 오세요.”

수진이 나긋한 목소리로 연준을 휴게실 소파위로 이끌었다. 어쩐지 몸이 나른하고 거부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연준이 일어나 휴게실 소파에 몸을 눕혔다.

“잊어요.. 지금은 지금에 충실하세요.”

연준은 아래가 뻐근해 지는 것을 느끼며 왜인지 모르게 평소보다 나른하고 힘이 빠지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정신을 잃었다.

휴게실에는 수진의 교태어린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연준의 평소보다 약해진 마음을 파고든 그녀 수진의 채양보음(採陽補陰)이 시작되고 연준은 행복한 꿈을 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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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글은 픽션입니다.
p.s.2. 한의학은 무협이 아닙니다. 당연히 내공으로 환자를 치료하지 않습니다.(사실 잘 모릅니다.)
p.s.3. 한방간호라는 듣도보도못한 단어를 듣고 오로지 상상만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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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가 좀 야릇하노 ㅋㅋㅋㅋㅋ

https://namu.wiki/w/%EC%B1%84%EC%9D%8C%EB%B3%B4%EC%96%91 채양보음으로 급히 마무리 어제 졸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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