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포지셔닝, "글쓰는 마케터"

퍼포먼스 마케팅을 하며 20대를 보냈다. 지금은 ‘퍼포먼스 마케터’가 유망직종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 때만 해도, 나의 직업을 잘 정의하지도 못했다. 키워드광고 대행사에서 제법 박수 받으며 일했고 당시 광고주 제안으로 인하우스 광고 매니저로 옮겼다. 죽자고 일하는 시기였다. 퍼포먼스 마케팅에 속한 거의 모든 유형의 광고채널을 다루며, 동시에 TV광고를 필두로 옥외, 바이럴, 언론홍보까지도 맛을 봤다. 진짜 숨이 차서 더이상 버티기는 못한다 싶을때 그만뒀다.

일에 매몰되는 시간들이었지만 나를 위해 놓치지 않은 것이 글쓰기였다. 인문학 잡지 [백년어], 네이버 검색광고 오피니언 리더 [Adist], 그리고 퇴사하고 바로 독립출판물 [감동벽 기록증].

그리고 회사를 옮겼다. 일에 허덕이기 보다 뭐부터 시작하지? 왜 이걸 해야하지? 어떻게 풀어볼까?로 업무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이제서야 비로소 내가 정말 ‘마케터’를 직업으로 가졌구나 실감한다. 직업인으로서 나의 원대한 목표는 오래오래 일하기. 최근 MBTI 유형으로 보니 (정의로운 사회운동가형이 나왔다. 무려 오바마, 오프라윈프리가 이 유형이란다!) 가늘고 길게 만년과장으로 살긴 글렀고, 역시 좀 설치고 일을 벌릴 팔자인 것 같은데, 그러자면? ‘잘’.

내가 마케팅을 좋아하는 건 ‘가치를 숫자로 만드는 일이 재미있기 때문’인데, 그 숨은 의미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잘’ 전달해서 가시적인 반응을 이끄는 역할자라고 믿는다. 글쓰기를 좋아했지만 수학을 제일 잘 했던 문과생에서 퍼포먼스 마케터로 시작했지만 브랜딩으로 완성시키고 싶은 길을 걷고 있다.

그 길위의 시간을 스팀잇에 기록해보려 한다. 100개 딱 채우고 자축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그러고나면, 다음 길이 또 보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