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링을 넘어선 미투운동의 동력

in metoo •  7 years ago  (edited)

오래간만에 아주 민감한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예전에 미러링의 본질적 취지에 동감하고 일부에 효과가 있음과 그 커뮤니티에 문제가 있음을 올리고 한동안 시끄럽게 논쟁을 했던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미러링 이후의 제2의 본격적인 여성운동인 미투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미투운동을 지지합니다. 특히 미러링에 비하여 매우 진보되었고 책임있는 실직적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차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header 1. 공감 콘텐츠의 변화

먼저 대중들에게 전달되고 공감되었던 콘텐츠의 변화입니다. 미러링은 메갈리아라는 폐쇄형 커뮤니티에 익명에 의한 콘텐츠로 폐쇄적인 불특정남성에 대한 공격성을 갖고 자위적 공감을 갖던 콘텐츠였습니다. 그러나 미투운동은 sns나 웹툰처럼 피해자가 피해사실과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며 불특정 공개된 다수에게 공감을 얻는 콘텐츠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콘텐츠는 곤 작가님의[저스툰] 예민보스 이리나를 추천합니다.
19금으로 청소년들이 못보는것이 오히려 안타까운 작품입니다.
http://www.justoon.co.kr/content/home/11em0ne27fd3

header 2. 가해자의 입장이 아닌 피해자의 입장.

미러링의 가장 큰 특징은 사실 가해자의 입장으로 만들어지는 콘텐츠로서 그 콘텐츠를 보고 기분 나쁘라는 식으로 작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를 읽은 남성이 해당 콘텐츠를 소비할때 피해자를 보는것이 아니라 가해자와 작성자인 여성을 동일시 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콘텐츠의 내용이 아닌 콘텐츠의 작성자와의 대결로 판을 만들게 됩니다.
그러나 미투운동의 콘텐츠는 나쁘게 보면 공감력이 바닥인 일부 계층에게는 여전히 썰처럼 섹스스토리로 소비되는 경향이 있겠으나 전혀그렇지 않아보이는 가해자. 그리고 당할거라고 생각하기 어려웠던 유명인들이 포함되고 여자친구, 딸, 누나, 누이동생, 어머니로인식되면서 그 심각성을 전면에 드러내고 존재의 설득력과 정치성까지 강화됩니다. 여성이 우리 곁에 사는 실제 여성으로서 피해를 호소할때 그 효과가 큼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header 3. 동력은 연대와 용기

그러나 미투운동은 미러링보다 더 많은 용기를 필요로합니다. 왜냐면 피해자가 피해자로서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필연적으로 미투운동도 섹스스토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소비적으로 사용될 각오까지 해야하니 사실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이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사회적 배경은 진보정권교체. 검찰개혁과 어느정도 연관은 있다고 봅니다. 적어도 촛불로 박근혜정부가 교체되는 실질적 결과와 과거사재조명과 맞물려 그동안 억눌려왔던 여성의 피해 역시 재조명받고 개선될 가능성을 봤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저가 여성들의 미투운동과 같은 연대로 일어나 여성계의 촛불과 같은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는 미러링 보다도 남성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자리잡았던 많은 차별적 명제를 수정할 것 같습니다. 미투운동에 참여한 모든 여성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header 4. 정치적 음모. 공작의 미투운동 악용 우려

이건 좀 다른 트랙이지만 김어준총수가 예언인지 발언인지 모르겠으나 미투운동의 악용사례들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미투운동의 본질을 지지하되 이를 다른 정치프레임과는 선을 구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사람과 대중이란게 그게 쉬운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를 견지하고 이를 구분하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주는것도 중요한시점입니다. 미투 운동은 정치. 종교. 지역을 넘어선 범 여성운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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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을 특정 세력이 설계하고 정치적으로 사용해보려고 하는것 같아 조금 걱정이 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