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ME TOO .. 나의 대학시절

in metoo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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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학번이던 나의 졸업사진. 사진기사를 고소해야한다는 친구들이 많았다.


+_+

사회적으로 곳곳에서 metoo 운동이 활발하다.
여지껏 술자리에서만 거론되었다가 늦게나마 양지화되는것 같아 살짝 희망적이다.
친구들과 곳곳의 성추문에대해 이야기나누다가 '우리학교 00교수님은 안나오나 ? ' 깔깔거렸었다.
이것은 내가 겪었던 대학시절의 추한이야기 .

+_+

유명한 교수님이 있었다. 강의내용이 거지같기로 .
그는 재력가였고. 사업수완이 좋다는 소문이 있고 교수실엔 항상 여학생들이 있었다.
과 특성상 졸업하면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교수님들 말한마디에 취직자리가 결정될 수 있었는데 그 교수님한테 잘보이면 원하는 수련병원에 , 신졸들이 가기 힘든 좋은자리에 취직이 쉽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몇몇은 친분을 위해 아니면 적은 확률로 공부를위해 .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그 교수의 개인 방과후스터디에 참여하기도 했고 몇몇은 쉬는시간마다 교수실로 찾아가서 안마를 하기도 했다.

교수실에서 진료 스터디도 했는데 친구들의 말로는 여학생들의 가슴, 사타구니 등 과도한 부위까지 만지면서 티칭을 하고 내용은 알 수 없다고 했다. (나는 단 한번도 그 교수실에 들어가지 않아서 전해들은이야기.)학관 복도에서 여학생들과 인사하며 엉덩이와 허벅지를 만지고 그 여학생들중에 한명이 안마를 시작하면 '음... 이건 xx 이의 손맛이구나~ 맞지? ' 껄껄껄 하며 이름을 맞추고 노는 광경을 목격하기도 했다.

+_+

대학생시절나는 꽤나 강성이라는 진보단체 회장이었으므로 그 교수한테 인사조차 하지 않았고 필수교과인 그의 수업도 자리를 지킨 적이 거의 없었다. (사실 거의 모든과목을 .. 콜록)
그 교수의 과목에 여학생이 B 학점 이하를 받는 경우는 없어서 채점 안하고 여자이름이면 무조건 B학점 이상, 안마하는 여학생이면 A 학점을 준다며 선배들이 우스갯소리를 했었는데 그 과목에 유일하게 C 학점을 받은 여학생이 나였다.

+_+

학점 인플레가 심해지자 그 교수는 제 시간안에 답을 다 쓸 수 없는 양의 문제를 주고 (심지어 서술형 주관식이였다.) 제출하는 형식의 시험을 보았는데 어느날 그가 가장 총애하던(가장 그 교수실에 자주 드나들었던) 학생이 그 시험 이후 혼자 강의실에서 남은 답안을 작성하고 제출하는 모습이 포착, 익명게시판에 제보 되었다. 학번 익명게시판은 난리가 났고 문제가 되었던 그 여학생은 그저 학구열 때문에 답안을 작성해보고 피드백을 얻기위해 제출한 것이다. 라고 변명하였으나 우리같은 학과에서 그게 불가능한것이.. 한번 시험을 보면 거의 2주간 하루에 2 과목씩 시험을 치루기때문에 하루 일정이 끝나면 잠을 보충하고 다음날 보는 두과목을 준비하기도 빠듯하다. 시험이 끝나고 여유롭게 지난 시험 피드백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문제의 여학생은 정 궁금하면 본인과 함께 그 교수 찾아가서 늦게 제출한 답안이 유효하게 처리되는지 묻자고 반박했으나 나서서 그 교수의 눈밖에 날 용자는 아무도 없었다.
사건이 유야무야 처리되고 몇주뒤 성적이 나왔고 문제의 여학생은 A 가 아니라 만점을 받았다.
ㅋ..

+_+

이 교수의 이야기를 보면 무언가 필요에 의해서 교수와 학생이 기브엔테이크를 한 것처럼 보이는데 나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교수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여학생들을 이용하고 진로가 막막했던 학생들은 그에 순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사실 그 교수실에 드나드는 류의 친구들과도 내성격에 결코 어울릴 수 없고 그 변태 교수와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에 교수실에서 어떤 일이 더 일어났는지 는 상세히 알길이 없다. 밖으로 보여지는것 이하는 아니였으리라 추측된다.
대학 재학중 가장 혐오스러운 사람중 한명이었던 그를 가끔 티비 건강상담프로에서 볼때마다 역겨움을 참을수가 없지만. 그래 . 이젠 터놓고 말할수라도 있으니까 .
앞으로는 더 나아지리라는 믿음으로 조심스레 그 시절 더러웠던 기억을 꺼내본다.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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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지인은 박사과정을 앞두고 교수들의 횡폐에 못이겨 포기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아랫사람을 이끌어줘야하는 직책에서 그것을 무기로 삼아 짓밟는 나쁜 사람들을 이 사회에서 모조리 뿌리뽑아버렸으면 좋겠네요

다 부셔버려~~~ 이젠 필요없어 ~~~~~ 어차피 첨부터 없었으니까 ~~~ 숨막혔던 날들 이제 굿바아아이이~~ 굿바아아이~~ 야탸쟈쟈쟈쟈쟈ㅑ쟈ㅑㅑㅑ~~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넣어 소각 시켜야 되는데~~

환상적이네요. 왜 스스로 거지같은 학점을 받았을까 조금은 깨달아버린 부분도 있고...

참 무서운 것은 그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힘을 내는 것을 보니 너무도 당연한 세상을 만드는 한 발이 될 것이라 보였습니다.

어떤 사람의 본성을 알아보려면, 그 사람에게 권력을 주면 알 수 있다 -

이런 일들이 없어져야 하는데...참 마음이 무겁네요 ㅠ.ㅠ

와............. 헬켓님 전공 특성상
그 변태교수는 더욱 쉽게 성희롱이 가능했겠어요 ㅜㅜ
그치만 역시 헬켓님은 지조있는 여자 맞네요 맞아!
멋져부러!!!!!!!!!!!!!!!

안녕하세요, 리스팀된 글 보고 들어왔는데요,
사진, 괜찮으시겠어요? 블럭체인에 박제되면 되돌릴 수 없는데...
(물론 이미 늦어서 지금 지워도 나중에 찾아보면 다 나온다는게 함정..)
(태그에 kr- 관련된 걸 쓰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참조: https://steemit.com/kr/@phuzion7/kr )

대학이...참담합니다

  ·  7 years ago (edited)

우리모두가 순진했던건지, 아니면 몇백년 넘게 이어져온 굴욕의 역사의 산물인건지 알 수 없습니다.
회사에서도 바른 소리보다는, 순응하고 조직에 물처럼 공기처럼 스며드는 것을 좋아하기에, 권력의 정점에 가까이 있는 분들을 건드리는 것 자체가 터부시 되기도 합니다 - 조직문화를 해친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
그리고 그 밑에 우리 모두와 같은 '노예'들끼리 눈치싸움을 하구요. 이러한 관성이 심해지면, 하지 말아야할 선을 넘는 것도 다반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사회 지도층 인사로 인식되는 교수들의 갑질과 정치의 줄대기 등은 좀더 real하게 정리될 필요가 있지만 워낙 이러한 행태가 지속된 시간이 오래되고 두터워서 참 많은 분들이 연루되어 있을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