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털 후보상을 매년 수상하시는 노 시인에 관해서
우리 문열공이 쓰신 단편 소설이 있지.
문학 잡지에 실린 적은 없고 문열공 중단편전집에 곧바로 실렸다가
노 시인 측의 압력 때문에 강제로 삭제된 단편이지.
그 단편의 이름은 <사로잡힌 惡靈(악령)>
"크흐흐으흐, 키이히히히, 크크, 키키, 흐흐, 히히, ㅎㅎㅎ...... 나는 조금 전부터 지금의 내 웃음소리를 어떻게 의성해야 될지 고민하고 있다."
이 소설은 이렇게 시작하지.
문열공은 이 소설에서
"그의 승복이 누더기 상태였지만 억지로 찢은 뒤에 꿰맨 것 같은..."
"하필이면 귀한 짚신일까? 요즘은 고무신보다 더 비쌀 텐데..."
"재치와 억지, 아첨과 자기 현시의 절묘한 배합도 한몫을 했던..."
"승복에 가리워진 거짓말과 뻔뻔스러움을 밑천으로 이른바 '명사 사냥'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역시 친구 여편네를 건든 모양인데... 친구 교수가 외국 간 사이 그 마누라를 덮친 거라..."
"그만 일로 감옥엘 간다면 그 사람 아마 평생 햇볕 보기 힘들 걸. 요즘도 쉬쉬 하고 있는 게 한 건 있는 것 같던데..."
"화대도 없이 몇 달 침실봉사만 한 신출내기 여류시인이 있는 하면, 뜻도 모르고 관중의 갈채에만 홀려 있다가 느닷없이 그의 침실로 끌려가 눈물과 후회 속의 아침을 맞는 얼치기 문학소녀가 있었고, 그 자신이 과장하는 시인이란 호칭에 눈부셔 옷 벗기는 줄도 모르다가 살이 살을 비집고 들어서야 놀라 때늦은 비명을 지르는 철없는 여대생도..."
이런 내용을 기술하다가 급기야 노 시인이 직접 쓰고 발표한 자전적인 글에 나오는 기이한 내용까지 거론하고 있지.
그 후 소설은 그의 악행에 대해 처절한 추적을 벌이지.
물론 문열공의 필력은 독자들이 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그 과정을 쫓아가게 만들지.
이 작품은 문열공의 소설 중에서 단연 압도적으로 재미있는 단편이지.
하지만 이 소설은 시중에서 구할 수 없어.
문열공 중단편전집에서도 이 소설이 뜯겨져 나갔기 때문에 웬만한 중고 도서에서도 이 단편을 찾을 수 없어.
주위 도서관에 가봐도 이 단편이 실린 1쇄를 비치하고 있는 곳은 거의 없을 거야.
나는 이 소설을 찾기 위해 중고 책방, 온라인 중고 서점, 지역 도서관을 전전하다가 실패하고 서초동 국립도서관에서 겨우 만날 수 있었어.
국립도서관은 대출도 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휴대폰으로 이 소설만 찍어 왔어.
이 소설 전체를 올리는 것은 저작권법과 명예훼손법에 저촉될 수 있으므로 절대 공개할 수 없지.
이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싶다면 빨리 국립도서관으로 달려가기 바래.
현재 디지털화가 진행 중이라 아직은 원본 책을 도서관 내에서 빌려 볼 수 있지만 머지않아 (1쇄가 아닌 2쇄를 변환한) 디지털 책 밖에 볼 수 없게 될 것이니까.
김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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