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도움으로 소식을 실천하면서 다시 밀푀유 샐러드를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특히 나는 사무실에 도시락으로 싸가지고 다닌 지 어느덧 한 달이 되었다.
그동안 (만든 것이든 구입한 것이든) 도시락으로 샐러드를 준비할 때의 불만을 정리해보자면 이랬다.
- (물기를 열심히 탈수했음에도) 채소가 눅눅해지는 경우가 있다.
- 소스 범벅을 하지 않는 이상... 맛이 없다.
- 내가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뭐랄까 한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갑자기 커진다!
- 준비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소스를 따로 가져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 분명 준비할 땐 이 정도 채소는 먹어야지, 싶었지만 먹다 보면 질린다. 이것은 3번 이유와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
- 물가 상승으로 인해 사 먹는 샐러드 가격이 너무 올라버렸다.
놀랍게도 밀푀유 샐러드는 1에서 6까지의 불만을 모두 잠재울 수 있는 놀라운 솔루션이었다.
나는 [장편의 다이어트 레시피]를 보고 만들었으며, 그때그때 없는 재료는 빼고 많이 있는 재료는 더해서 만들었다.
만드는 과정은 아래 유튜브 영상대로 하면 된다.
<밀푀유 샐러드 만들기>
1 우선 다양한 채소를 깨끗하게 씻고 물기를 뺀다. 넓적하게 생긴 녀석들이라면 뭐든 쌓을 수 있지만 향이 너무 강한 깻잎과 겨자잎은 먹어본 결과 안 넣는 게 나을 것 같다는 교훈을 얻었다. 또 치마상추는 너무 잎이 약해서 오래 보관하기 힘들 듯하다. 하지만 좋아한다면 과감히 넣을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구성은 '로메인2+케일1+쌈배추1'이다.
2 차곡차곡 쌓아서 적당한 크기로 가로로 자른다. 내가 쓸 그릇(도시락용 밀폐용기나 쟁여놓고 싶은 밀폐용기)의 높이에 맞추는 것이 포인트. 너무 높으면 뚜껑을 닫을 때 채소들이 꺾이고 눌린다.
3 마늘소스를 만든다. 샐러드를 먹으면서도 한식을 먹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해줄 마법의 소스임.
프라이팬에 마늘 많이(우리는 한국인임)+올리브오일+레몬즙 약간(없으면 생략 가능)+연두 한 술(없으면 생략하거나 소금 아주 조금)
*바로 먹을 용도라면 뜨거운 마늘소스를 끼얹어도 되지만 도시락용이라면 반드시 식혀서 쓴다. 채소가 숨이 죽기 때문
*반드시 불앞에서 지켜보며 빠르게 지켜보아야 한다. 마늘은 생각보다 훨씬 잘, 빨리 타버린다.
*넉넉히 만들어서 밀폐용기에 넣어두고 2~3일 써도 된다.
4 익혀 먹는 채소와 (원한다면) 베이컨을 굽는다.
나는 주로 버섯류와 가지를 익혀서 넣는다. 당연히 도시락에는 꼭 식혀서 넣어야 하고,
베이컨을 구웠다면 키친타월 위에 두어서 역시 여분의 기름을 빼고 식혀서 쇽쇽 끼워주면 된다.
*채소의 모양에 맞게 얇게 썰어서 구워준다.
5 (보관할 용도라면) 밀폐용기에 잘 담는다.
6 바로 먹을 용도라면 예쁜 그릇(낮은 스프 그릇 추천)에 담아 소스와 후추를 더해서 젓가락으로 먹는다.
마늘소스와 익힌 채소 등이 따뜻할 때 먹을 수 있어 만족감이 가장 크다.
*반드시 후추(통후추 그라인더로 바로 갈아)를 뿌리는 것이 포인트!
*젓가락으로 먹는다. 젓가락으로 먹는 행동이 포만감에 도움이 되며, 역시 한식을 먹는 느낌을 선사할 것이다.
*집에 있는 볶은 통율무를 뿌려서 먹기도 했는데 맛있었다.
*견과류를 뿌려도 좋다.
7 도시락을 싸본다.
*다른 재료들은 미리 넣어도 되지만 마늘소스와 후추는 아침에 뿌려서 가져가는 것을 추천.
*삶은 달걀과 함께 먹어도 맛있고 영양 균형에도 좋다.
*한여름에라면 당연히 일하는 곳의 냉장고에 넣어두겠지만 요즘은 그냥 두어도 괜찮은 것 같다. 익힌 채소도 들어 있기 때문에 너무 차지 않게 먹을 때 만족감도 생기고 한식을 먹는 느낌(중요)도 강해진다...
한 달 동안 밀푀유 샐러드를 집에서 또 사무실에서 마구마구 먹은 결과는 일단 만족.
그때그때 있는 재료를 쓰기 때문에 같은 음식을 먹고 또 먹는 느낌도 들지 않고,
그런 느낌이 들더라도 일단 너무 맛있어서 막 먹게 된다.
특히 채소를 매우 많이 먹게 된다.
같은 양의 채소를 흩어서 샐러드 접시에 놓는다면 아마 다 못 먹을 것 같다.
젓가락으로 먹기 때문에 더욱 포만감과 만족감이 생기고 무엇보다도 한국인의 상징, 마늘이 함께해서 좋다.
다이어트식으로도 좋고, 변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먹고 이를 꼭 닦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