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L학습 + 미션러닝(나는 사이버 외교관)

교육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미션러닝 및 여러 수업 방법에 대한 이야기들을 조금씩 다루어볼까 합니다.

미련러닝은 말 그대로 수업 방법,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퍼포먼스와 수업전략입니다. 따라서 기존의 다양한 수업 방법과 결합하면서 교사의 수월성과 교육 효과를 더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최근 다시 이슈가 되고 있는 PBL(Problem Based Learning) 학습 방법입니다. 최근 1~2년 사이 다시금 교육에서 많은 화두가 되고 있는데요, 그만큼 PBL자체가 괜찮은 수업 방법이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그외 별다른 효과적인 수업방법과 모델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PBL은 원래 의대에서 의사들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여 특정 질병이나 병의 원인을 찾아낼 때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즉 환자의 증상이라는 주어진 조건을 토대로 어떤 질병인지 파악하여 치료하는, 그래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이때 의료진은 그 역할을 나누어 환자의 증상을 파악하고, 관련 질병이나 원인을 조사하여 이를 토대로 토의를 거쳐 병을 파악하고 치료를 결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눈 앞의 환자의 병을 고친다는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입니다.

그렇다면 교육에서 이 PBL을 수업에 도입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릴 때 여러분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던 상황을 돌이켜 보면 그 답을 조금 알 수 있습니다.

"책 펴라, 오늘 어디 할 차례지?, 이거 풀어라, 이렇게 실험하고 보고서 작성해라"
결국 아이들은 자기들이 그 내용을 왜 학습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식은 하나도 없이 그냥 시키는대로, 억지로 하라는 것을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PBL이 적용되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PBL은 말 그대로 주어진 특정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이들은 자료를 조사하고, 계산도 하고 또 각자 조사한 내용을 서로 의논하면서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이루어진 자료조사는 국어나 사회 교과 학습을 한 것이 되며, 계산한 것이 있다면 수학 교과 학습을 한 것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은 주어진 PBL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억지로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관련 교과 내용을 스스로 학습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러한 PBL학습의 가장 큰 단점 한 가지는 바로... 이렇게 아이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스스로 관련 교과의 내용을 학습하도록 만들어주는 바로 그 문제! 그 문제를 구성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결국 교사들이 교육과정 분석을 통해 여러 시간을 투자해야 몇 차시 분량의 PBL문제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네, 맞습니다. 교사들의 노력대비 가성비가 많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구성된 PBL문제는 학생들에게 자연스러운 맥락과 내적 동기 부여를 해주고 이를 통해 아이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에 1년에 3~4번 정도라도 PBL문제를 구성해보는 교사들이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럼 여기에서 미션러닝과 결합한 PBL수업 사례 한 가지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제는 '나는 사이버 외교관' 입니다. 6학년 사회 교과에 나오는 가까운 나라(일본, 중국, 러시아)와 우리 나라 사이의 갈등에 대해 알아보는 내용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가까운 나라 중 한 곳을 선정해 우리 나라와의 갈등 사례를 조사하고, 그 갈등 사례를 아이들이 직접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니 그 나라 대사관에 갈등 해결을 촉구하는 영상편지 만들기라는 PBL문제를 구성하였습니다.
관련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팀별로 학생들이 직접 만든 영상편지 중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 대사관에 보내는 것입니다. 각 나라 자막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넣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