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부산다녀오면서 끊어두었던 KTX 이벤트 티켓 탑승횟수가 남아서
퇴사기념? 혼자 목포를 다녀오겠다고 아내허락을 받았다
원래는 용산역에서 오후 5시 36분 기차를 타고 목포로 가는것이었다.
그런데 박부장님의 퇴사기념 동영상 덕분에 마음? 기분이 조금 이상하여 바로 자리에서 나왔다.
그래도 아직 쌓인게 많아서 그런지 그만둔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19층 마지막으로 나올땐 배웅해준 동료들 사진이나 찍어둘걸 생각은 드네
용과장님이 1층까지 배웅해줬다. 어찌보면 패션 전입 와서 용석과장님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는데
마침 어느 회사 가는지를 물어보셔서 얼떨결에 대답해버렸다.
어머님 괜찮으셔야 할텐데....
그렇게 동료들의 배웅을 받으며 지하철역으로 갔고, 심기 불편한 아내에게 전화를 하여
현재 매진상태인 4시 46분 티켓으로 바꿀수 있는지 계속.. 괴롭혔다..
그리고 4시 41분까지 매진상태였지만 어찌어찌 성공하여 목포항 KTX 열차에 몸을 실었다.
“얼마만의 혼자 여행이지? 2015년 스페인 여행이후 처음같은데... 2017년 일본출장때 도쿄에서
혼자 스케쥴 보낸게 마지막인가”
내려가는 동안 아이패드로 쪼낙 오버워치 동영상도 원 없이 보고 밀린 이코노미스트도 보고
여유를 만끽했다.
목포역 도착 30분전 생각해둔 저녁메뉴인 민어회를 주문하러 영란회집에 전화를 했다.
여기서 고민이 있었다.
“어디서 먹을까... 바닷가에서 먹고싶은데 오바일까?”
일단 목포역 도착해서 픽업시간인 7시30분까지 맞추려 부지런히 움직였다.
영란회집이 있는곳은 여전히 일제시대 건물들이 남아있었다.
“아 목포도 군산과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때의 아픔이 많이 남아있는 도시구나”
정성스럽게 포장된 민어한접시를(4.5만원) 픽업하고 다시 또 고민에 빠졌다
밖에서 먹고싶은데.... 일단 숙소행 버스가 정차하는 정류장으로 갔다
마침 바닷가 앞이다...
“진짜 밖에서 먹고싶은데......”
근데 날씨가 너무 습하고, 모기도 많았다. 그래서 숙소행 버스를 타고
숙소에 갔다.
숙소는 4.5만원치고 깔끔했다. 에어컨도 잘 작동해서
전라도 소주인 잎새주와 민어한접시를 뚝딱하고 진라면까지 한사발 마친 후 야간산책에 나섰다.
목포에 와서 하고싶은게 1. 민어먹기 2. 유달산 올라가서 경치구경하기 였는데
내일 유달산에 올라가려면 무리하면 안되어서 간단하게 우리 킴광영 모교인 목포고등학교까지만 산책하고 돌아왔다. 돌아올때는 버스탄거같기도하고...
그렇게 첫날이 지났다.
그리고 7월 31일 아침이 되었다.
새벽 6시쯤 눈이 떴는데 다시 잤다. 그리고 7시쯤 옷입고 나갔다
숙소앞에서 1번버스를 타고 유달산등산로입구 근처로 갔다.
근데 날씨가... 구름이 너무 꼈다.. 산에 올라가도 바다 1도 안보일것같았다.
그래서 그냥 돌아갈까 했는데.. 그래도 운동겸 유달산 정상은 찍자 생각하고
등산을 시작하였다. 생각보다 유달산은 험했다... 230미터라고 얕봤는데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계속되면서 길이 이상했다
어찌어찌 정상에 올라 아래를 보니 아무것도 안보인다
인증샷만 찍고 바로 내려와서 콩국수 맛집인 유달콩물을 향해 가는데
급똥이 심하게 왔다.... 근처 편의점에서 물티슈 사서 목포역 화장실로 달려갔다
큰일날뻔....
큰 일을 해결하고 가벼운 몸으로 유달콩물에서 콩국수를 시켰다.
나 말고 다른사람들은 작은대접에 뭔가 추가로 시켜서 먹고있길래
아 아침부터 모주 드시는분들이 많구나! 생각하고 모주를 시켰는데
나만 다른 대접에 주더라.. 그 분들 식혜였었나보다..
아무튼 설탕을 넣은 콩국수와 모주를 클리어하고
버스라고 숙소로 다시 복귀하여 한시간 시원하게 잤다.
자고 일어나니 11시쯤.. 샤워하고 이제 어디가지 생각하다가
어제 유달산에서 본 목포근대역사관이 생각났다.
호텔델루나의 배경이 되었던 건물이며 과거 일제시대 목포영사관?으로 쓰였던
건물이다.
아침에 먹었던 콩국수와 모주가 꽤 양이 되었던 모양인지 점심시간을 별로 나지 않아서
씻고 바로 근대역사관으로 향했다.
어렸을때 국사공부가 싫어서 역사박물관 같은곳도 가더라도 주의깊게 본 적이 별로 없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요즘은 역사박물관에 꽤나 흥미가 가는편이다
코로나 때문에 QR인증을 하고 입장을 하였다.
목포 근대 역사가 잘 설명되어있었다.
그리고 문득 창밖을 바라보니 언덕위에 위치해서 그런지
내려다보는 풍경이 꽤나 볼만했다. 과거 일본영사관으로 쓰였던걸 생각해보면
참 좋은곳에 위치했구나 생각했다.
역사관을 나와서 역사관2로 향했다. 역사관2는 과거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으로 쓰이던
건물을 역사관으로 바꾸어놓았다.
1관에 비하여 사진위주의 역사관이었다.
관람을 마치고 적산가옥이 남아있는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까페로 운영중이던데 지금까지 잘 보존하고 있는것이 신기했다.
다만 날씨가 너무 더워 더는 돌아다니지는 못하겠어서 미리 알아둔
목포대교가 잘 보이는 까페로 향했다
살살 배도 고프고 까페가서 먹을지 먹고 갈지 고민하다
까페 가기 전 백반집을 가보기로 결정, 버스타는곳 근처 백반집으로 향했다
돌게장이 있어서 시켰는데 그냥 그랬다.
버스를 타고 까페를 가서 아메리카노를 치즈케이크를 시키고
아이패드를 열고 코인수익을 정리하였다.
상반기 대략 2,600만원정도 수익났더라. 어떻게 번거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찌어찌 죽치다보니 3시간 가량이 지나서 짐을 정리하여 까페를 나왔다.
까페 앞에 스카이워크가 있어서 한번 가봤는데 목포 스카이워크가 진국이더라
정말 흔들리고 아래를 쳐다보는데 정말 무섭더라 오금이 지렸다..
스카이워크에서 인증샷 몇개 찍고 버스가 마침 와서 목포역으로 돌아갔다.
이제는 서울로 올라가야 할 시간.. 유달콩물집에서 콩물 1.5L사고
씨엘비 베이커리에서 유명하다는 크림치즈바게트와 새우바게트 등등을 사고
마지막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허영만 식객에 방송되었다는 뼈해장국집이었는데 그냥.. 진라면 순한맛나더라
그리고 목포역에서 용산행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