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르니일기, 스물 세 번째 이야기]
'답은 내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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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3
'Self-feedback'
생각과 고민이 쌓이고 쌓이면, 길이 안 보이는 때가 온다.
그럴 때 우리는 '외부'의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한다.
무언가 객관적으로 현 상황을 봐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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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누구의 조언도 '답'이 될 수는 없다.
결국 외부에서 보는 사람은 내가 아니기에,
나의 정확한 상황과 감정과 마음을 완벽하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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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깊이 더 오래 나 자신과 대화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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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생이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면접을 준비하다가,
'나'는 누구인지 주변 친구나, 가족들에게 물어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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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얻은 정보로 '나'에 대한 조각들을 모을 수는 있지만,
완벽한 퍼즐을 완성시킬 수는 없다.
결국 내가 어떻게 생긴 그림인지는 '나'만이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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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깊이 더 오래 나 자신과 대화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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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왕초보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때,
내가 가장 강조하는 내용은 'Self-feedback'이라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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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현재 실력을 정확하게(객관적으로)파악하기 위해 '영상'을 촬영하고,
스스로의 말하기 속에서 느껴지는 '어색함'을 바로 보게 하고,
그 어색했던 부분을 '의식적'으로 연습해서 고치게 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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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그동안 익숙했던 습관들을 고쳐가는 과정이라 힘들다.
하지만 이 과정만 지나면 어느샌가 제대로 말하는게 더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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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에도 이 'Self-feedback'이 나오는데,
풋내기(왕초보)였던 주인공 강백호가 제대로 된 점프 슛을 배우는 과정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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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백호는 자기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영상 속의 모습은 엉망진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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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승인 안선생님은 이 과정을 이렇게 설명한다.
"풋내기가 상급자로 가는 과정은,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것이 그 첫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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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을 알아가는 것은,
영어말하기와 농구의 점프슛을 잘하기 위한 방법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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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마주보고,
스스로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의식적으로 고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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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방법으로 나는 매일 모닝페이지라는 글을 쓰고, 저녁에는 일기를 적는다.
그리고 때때로 시간을 내서 질문을 던지고, 솔직한 내 생각을 배설한다.
(말 그대로 적는게 아니라, 토해내듯 모두 끄집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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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면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진짜 내 진심은 무엇인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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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오랜만에 self-feedback을 하면서, 진짜 내 목소리를 들었다.
덕분에 좀 더 명확하게 내가 나가야할 방향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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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이 글을 보는 다른 사람들도
반드시 스스로와 대화하는 Self-feedback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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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방법이 아침마다 글쓰기나 일기쓰기가 될 수도 있고, 여행이나 사색이 될 수도 있다.
대신 무엇이 되었든 간에 주기적으로 '나'에게 시간을 투자했을 때만이
우리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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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것만이 "풋내기가 상급자로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