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1] 두산 정복기

in mountain •  6 years ago  (edited)

인왕산은 산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늘 올라보니 산이었다.

인왕산을 등산화 신고 오르는 건 등산화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했다.

운동화나 슬리퍼를 신고 오르면 되지 했다.

역시 나의 오만이었다.

계속 일행보다 뒤처졌다.

땀을 너무 흘렸다.

보통 작은 물통 하나 사도 남았는데, 오늘은 모자랐다.

인왕산이 험해진 걸까, 내 체력이 저질로 변한 걸까?

후자 탓이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곳이 인왕산 정상이다.

오전 10시반에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만나 인왕산에 올랐다.

오늘 두번째 프로젝트(?) 산행이다.

9월15일 파주 심학산에 다녀온 뒤 한 달 만이다.

인왕산이 심학산보다 빡세다.

전적으로 나의 주관적 느낌이지만.

그 사이에 체력이 더 떨어졌나?

인왕산 정상을 찍은 뒤 각자 싸가지고 온 

김밥, 고구마, 옥수수, 떡, 사과 등으로 요기를 했다.


산에서 내려와 무악재 하늘다리를 건너 안산으로 갔다.

위 사진은 안산 정상 봉수대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이다. 

안산도 소박하다.

인왕산에서 몸을 푼 덕분에 안산은 쉽게 올랐다.

아니 하루에 산을 두 곳이나 오르다니.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그러니까 오늘, 나는 두산, 두 산을 정복했다.

안산에서 내려오면 독립문이다.

독립문에서 조금 걸으면 서대문 영천시장이 나온다.

전통시장의 정취가 느껴진다.

다시 뭔가 요기.(먹으러 왔나?)

귀가하니 해가 졌다.

요즘 이 앱을 자꾸 본다.

오늘 최대기록이다. 

20,000 걸음 걷기 쉽지 않다.

2003년 가을에 찍은 사진이다.

불현듯, 가야겠다고 맘먹고, 혼자 떠난 곳이다.

하지만 다른 도시를 들리는 바람에 정작 중요한 목적지인 산 주변에 와서는 산의 발톱 주변에서만 맴돌았다.

아스라히 구름 뒤로 보이는 곳, 저 곳에 가려고 한다. 곧...

그래서 열심히 걷는다. 

잘 되려나?

아무튼 기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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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등산 좋아하냐고 물어보신 이유가 있었군요 ㅎㅎㅎ -인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