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영실코스 2017.05.14

안녕하세요. lee5 입니다.

주말에 제주도 2박3일 여행을 다녀오고 후유증에 나른한 오후를 보내다가 오래간만에 산행기를 올려봅니다.

한라산 등반 코스로는 성판악, 관음사 코스가 유명합니다.

두 코스는 백록담까지 갈수있어서 가장 많이 찾는 코스인데 편도 4시간3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장거리 등산은 아내와의 이번 힐링 여행의 취지와는 맞지 않을 것 같아서 2시간30분 코스인 영실탐방로를 선택하여 등산을 하게 됐습니다.

5년전 쯤의 한라산 등반때는 오후 1시 비행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 8시에 입산하여 성판악 코스를 거의 뛰어서 4시간만에 산행을 마쳤었는데 추억이 남긴 했지만 여러 통증들도 남았기에 이번엔 여유로운 등산을 하고자 마음먹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시작점은 영실휴게소 주차장이고 1300m고지에서 시작해서 거리가 5.8km 정도로 길지 않은 코스입니다.

오전 10시경 여유롭게 도착했는데 영실휴게소 주차장이 만차여서 2km아래있는 주차장에서 잡혔네요.

안내원이 자리날때까지 대기할지 여기에 세우고 40분정도 걸어서 올라갈지 결정하라고 하는데 40분정도면 될것 같다고 해서 일단 대기하기로 했습니다.

딱 그정도 시간이 흐르고 위쪽 주차장으로 출발했는데 걸어서 올라오기엔 너무나도 먼 거리였습니다. ㅡㅡ

아래 주차장은 완전 널널했는데 셔틀이라도 운영해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주먹밥을 사들고 드디어 등산 시작!

날씨가 끝내줍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얼마만에 보는 파란 하늘인지 ㅜㅜ

힐링 되는 기분을 만끽하며 계단을 올라갑니다.

대부분 나무 계단으로 잘 정비되어 있어서 미취학 아동들도 간간히 보입니다.

영실기암. 암석들 이름이 영실이고 암석들 이름을 따서 영실코스인듯합니다.

계속 이어지는 나무계단 코스를 계속 올라갑니다.

영실기암과 오백나한. 장군 모양을 한 바위들이 곳곳에 늠름하게 서있습니다.

어느정도 오르니 멀리 오름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파노라마 샷입니다.

가장 왼쪽부터 병풍바위, 500나한, 잘 정비된 길, 오름들이 펼쳐져있네요.

음!?
숨은그림찾기 입니다. ㅋㅋ
뭔가 보이시나요??

원래 등산로 바로 옆에서 있었는데 폰을 꺼내두는 순간 은폐엄폐해버렸네요.

숨어있는 무언가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멀찍이 바다도 보이고 오름들 풍경에 속이 시원해 집니다.

뾰족한 나무들도 높은 곳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 같구요.

해발 1600미터에 도착.

주위를 한번 둘러봅니다.

위 사진의 주황색 점이 시작점인 영실휴게소입니다.

초반에 가파른 계단이 많고 허벅지가 불타오르는데 이후엔 대체로 평탄한 길들이 이어집니다.

2키로 조금 넘게 왔는데 아내와 사진도 많이 찍고 얘기도 하며 천천히 올라오다보니 이미 두시간정도 시간이 지나있었네요.

까마귀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위풍당당!

털에 윤기가 흐르고 부리가 부리부리합니다.

까마귀 부리가 크고 멋지다고 호들갑을 떠니 내려오시던 아주머니가 그래서 큰부리까마귀라는 말씀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지십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능선을 따라 등산로가 보입니다.

여유로운 코스라고 했지만 산은 산입니다. 방심은 금물!

너무 귀여운 노루. 이리와서 노루자~ 아내가 재미없다고 타박합니다. ㅋㅋ

숲길을 지나 윗새오름 가는길에 전망대와 넓은 평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꽃들도 정말 예쁘고 날씨도 좋고 기분도 덩달아 매우 좋아졌습니다.

저 앞엔 백록담도 보입니다.

전망대에 오릅니다. 여기도 계단이 상당히 있지만 참고 오르니 펼쳐진 풍경이 잘 보입니다.

백록담도 더 잘보입니다.

압도적인 비주얼이네요.

파노라마입니다.

여기가 우리나라 맞나요. 왠지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모습들입니다.

윗새오름 대피소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오르는데 세시간정도 걸렸네요.

대피소에서 먹는 라면은 정말 꿀맛이죠.

휴게소에서 사간 주먹밥과 육포 등도 풀고 흡입합니다.

대피소 도착할때 쯤 딱 오후 2시가 넘어서 남벽분기점 가는 등산로가 막혔습니다. ㅜㅜ

나름 적당하다 생각하고 산을 내려옵니다.

방울토마토 받아먹는 까마귀

후다닥 내려와서 흑돼지로 저녁을 거하게 먹었네요.

이상입니다.

오랜만에 쓰다보니 상당히 긴 글이 됐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lee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