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 패밀리맨 [The Family Man]

■ 영화 정보

• 제목 : 패밀리 맨 [The Family Man]
• 개봉 : 2000.12.30
• 장르 : 코미디, 드라마, 멜로/로멘스, 판타지
• 국가 : 미국
• 평점 : 9.24 ★★★★★
• 감독 : 브렛 래트너[Brett Ratner ]
• 주연 : 니콜라스 케이지[Nicolas Cage], 티아 레오니[Tea Leoni]

■ 영화 감상문

• 주제 : 일 · 가정 양립 시대에서 경제적 성과를 대하는 자세
• 본문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있다.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진 않을까?’
여기서 ‘선택’이란 인생의 변환점이 될 만한 사건으로 결혼, 출산, 직장 등이 되지 않을까?
‘일 · 가정 양립’으로 가치의 무게가 옮겨가는 시대에 살고 있는 오늘날 우리에게 영화 <패밀리 맨>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주인공 잭 캠벨은 물질만능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일에 파묻힌 채 경제적 성과만을 중시한다. 당연히 인생을 평가하는 척도도 ‘성과’라고 여기고 있다. 물질의 성과를 추구하는 그의 삶은 대다수 사람이 동경하는 모습일 것이다.
남들보다 더 많은 성과뿐만 아니라 아쉬울 것 없는 경제적 안정이 무언가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곤 한다.
“조금만 더 안정되면…”이라는 말로 미루거나, 포기한 경험은 그리 생소한 것이 아니니까...

잭은 어떠한 사건으로 13년 전의 선택인 ‘성공을 위해 사랑하는 여자를 떠났다’와 정반대 되는 인생을 엿보게 된다. 다음날 눈을 뜨자 ‘평범한 직장’과 ‘122개월만 상환하면 되는 무늬만 내 집’, ‘변함없이 사랑을 주는 아내와 두 아이’ 그리고 ‘나를 아껴주는 친구들’. 잭은 비명을 지른다.
이러한 잭을 이상하게 여긴 유치원생 큰 딸은 아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빠를 잡아간 외계인이라 여기며 울먹이기까지 한다. 자신과 동생을 납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후에야 “지구에 온 것을 환영해요.”라고 말한다.
잭은 잃어버린 부유한 삶을 그리워했고, 다시 그 부유함을 잡을 수 있는 속칭 일벌레가 될 기회까지 잡지만, 진정 자신과 가족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곤 평범한 삶 속의 진정한 행복에 눈을 뜬다.
이른 아침 큰 딸과 눈 위에서 놀아주는 잭 캠벨, 이를 바라보고 있는 아내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번지는 순간, 잭과 놀던 큰 딸은 “아빠가 돌아올 줄 알았어.”라고 말한다. 이에 감격한 잭은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물질만능주의의 아이콘 잭 캠벨은 사라지고, 딸바보이자 5,000원짜리 소금 한 봉지가 비싸다고 말할 줄 아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잭 캠벨이 된 것이다.

‘일 · 가정 양립’이란 어찌 보면 물질과 행복 중 어느 것을 우선순위에 둘 것인가라는 것으로 단순화할 수도 있다. 물론 이 단순화된 문제도 매우 어렵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일정 경제 수준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인생을 좌우하는 ‘선택들’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은 힘들테니까.
그래도 하나만 기억하자. 선택의 순간에 물질을 우선하여 온종일 일에 매달리는 부유한 잭 캠벨은 그 경제력으로도 사랑받는 느낌을 살 수 없었지만, 다른 선택을 하여 경제적으로 넉넉하진 않지만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과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는것을….
우리도 오늘만큼은 일보다는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은 어떨까?

■ 한줄평
크리스마스에 온 가족이 소파에 둘러 앉아 함께 감상하면 좋은 가족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