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행복한 백화점 엘리베이터 사고후,영화관 갈아타기

in movie •  7 years ago  (edited)

몇 달 전부터 퇴근 후 술 좀 줄여보려고 한동안 뜸했던 영화보기를 시작했다. 보고 싶은 영화를 보는 동안 다른 잡 생각없이 오직 영화에만 몰입할 수 있어서 좋다. 학생때부터 공부는 하기싫고 유독 영화보는건만 재미있었다. 좋게 보면 내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지만, 또다른 측면으로 보자면 스트레스를 받으면 영화라는 공간으로 회피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만약 그 많은 영화를 본 후 그 영화에 대한 나름의 평을 기록해 놓았다면 좀더 생산적인 시간이 되었을텐데, 그 부분은 아쉽다.

IMF사태로 꽤 힘들었던 1997년, 2년뒤인 1999년에 국내에 복합 멀티미디어 영화관 체인인 CGV 가 생겼다. 무슨 이름을 저렇게 어렵게 지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친숙하게 느껴진다. 오픈초기 이벤트 행사로 통신사 할인이 제법 있었다. 입장료 4000원 영화를 통신사 할인 2000원을 받고 나머지 2000원만 내면 됐다. 저렴하게 볼수있었기에 당시에는 일주일에 5 편이상씩은 봤던 거 같다. 그 이듬해부터 줄곧 CGV VIP 등급을 유지하면서 영화를 꽤 오랫동안 봤던 거 같다.

하지만 부근에 메가박스가 들어오게 된다. CGV 보다 상대적으로 앞뒤 간격이 넓은 의자가 있고, 상영관의 공간도 큼지막했다. 어느날인가부터 메가박스로 갈아타게 되었다. 그이후 대략 10년 정도 꾸준히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보고있다.

꾸준히 한 곳을 이용하다 보면 여러 가지 혜택이 있다. 마일리지 포인트가 넉넉히 쌓이다 보니 다른 곳으로 옮기려면 기존의 혜택이 아까워지기 시작한다. 어디서 봐도 똑같은 영화인데, 갈아타기가 쉽지 않게 된다. 이런 것을 경제적 해자라는 부른다. 오사카성 둘레를 휘감고 있는 물구덩이를 해자라고 부르는데, 해자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효율적 방어가 가능한 시설이다.

무너지는 경제적 해자

얼마 전 목동에 있는 '행복한 백화점'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던 승객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난 주간에만도 몇번씩 사고 엘리베이트를 탔었다. 메가박스 영화관이 6층이 있기에 메가박스 전용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6층으로 올라가거나, 바로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가 내려올 경우에는 먼저 온걸 타고 올라간다. 사고 몇일전에도 이 엘리베이터를 탔었다. 오래된 엘리베이터이기에 엄청 느리게 올라가고,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리곤 해서 살짝 살짝 놀랄 적도 있었다. 아마도 메가박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일것이다. 다행히도 난 사고를 피할 수 있었지만, 그 몇일뒤에 노부부가 영화를 보러가다가 남성분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로부터 한 달이 흘렀지만 아직도 명확한 사건에 결과와 책임이 규명되지 않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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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백화점은 국가 산하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운영하는 백화점이다. 중소기업체들의 미약한 유통라인을 지원해주기기 위해서 만들어진 백화점으로 꽤 오랫동안 운영해온 걸로 알고 있다.

국내에 운영 중인 엘리베이터 대수는 대략 60만대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국가승강기정보센터에서 개별 엘리베이터의 운영상태를 공개하고 있기에 누구나 인터넷으로 쉽게 접근해서 그 운영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행복한 백화점 중 사고 난 엘리베이터와 추가로 몇 대를 제외하고는 정상운영 중이다. 노후된 엘리베이터일수록 시설보수관리에 더 노력을 해야 하는데, 정보 공개된 자료로 보면 나로서는 행복한백화점 엘리베이터 타기가 두려워진다. 민감한 사항이기에 추후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더 자세하게 별도로 다루고자 한다.

불행히도 메가박스 목동점은 행복한 백화점 5,6,7 층에 걸쳐서 있기에 행복한 백화점의 엘리베이터를 자주 이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지금 마일리지에 연연할 때가 아니다. 바로 부근의 CGV로 갈아탈 수밖에 없었다. 행복한 백화점의 엘리베이터와 현대백화점 목동점의 엘리베이터의 연식이나 브랜드가 꽤 차이가 난다. 국가승강기정보센터를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다. 행복한 백화점은 노후시설에 대해서 집중적인 유지보수관리 책임이 있다고 본다.

숨어있는 마케팅

메가박스는 할인받으면 보통 7000원 정도면 영화를 볼 수 있었는데, CGV는 영화 비용이 10,000원 정도다. 살짝 부담스러워지는 금액이다. 그래서 할인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나 통신사를 찾아봤지만 해당사항이 없었다.

고스란히 정가를 내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듯했다. 꽤 오랜 시간 CGV 어플을 보면서 고민했던 거 같다. 아마 요즘 CGV를 자주 이용하는 분들이라면 뭘 이런 걸 고민할까 싶기도 하지만, 익숙 하지 않다 보니 헤매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그러던 중 차이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CGV는 좌석의 위치별로 가격이 다르게 책정이 되었다. 정가 10,000원 좌석에서 앞쪽으로 가면 1000원 할인되고, 맨 앞쪽 좌석은 2000원 할인이 된다. 맨 앞은 조금 어지러울 수 있으니까 우선 1000원만 할인받는 걸로 해도 꽤 쏠쏠하다. 더구나 CJ ONE이라는 통합포인트과 CGV 영화 후기까지 바로바로 쓰게 되면 적립금이 금방 쌓이게 된다. 또한 매주 화요일에는 핫딜 이벤트로 7000원으로 영화를 볼수있다. 다만 핫딜이 성사된 경우 취소가 안되기에 만약 영화를 보러 가지 못한 경우에는 7000원은 환불 받을수 없다는 사실도 꼭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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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CGV VIP 회원이 아니지만, VIP 회원이 되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이런 점이 보이지 않았던 경제적 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관의 숫자로 훨씬 다양하기에 영화를 접할 수 있는 접근성도 좋고, 마니아들을 위한 작은 영화도 시간대가 안 좋아서 그렇지만, 찾아서 보면 또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작지만 크게 작동하는 심리적 요인들

10년이면 꽤 오랫동안 유지되었던 단골이었음에도 특별한 사건으로 고객은 순식간에 돌아서린다. 기업은 리스크 관리를 신속하고 명확하게 하느냐에 따라서 전화위복이 될 수 있고, 더욱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세계적인 소트웨어 개발사인 깃랩( GITLab ) 의 경우, 실수로 데이터를 삭제해서 18시간 동안 서비스가 중단되고, 고객들의 작업물이 날아가 버린 대형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이때 회사는 이 사실을 바로 인정하고 복구과정을 실시간으로 공개했다. 이러한 투명한 소통으로 사고이후 오히려 고객의 칭찬을 받았단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끝으로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행복한 백화점은 엘리베이터 사고후 백화점 내의 모든 엘리베이터에 대한 상세한 시설상황을 공개하여야하고, 시민이 안전하게 마음 놓고 엘리베이터를 탈수있는 책임있는 엘리베이터 안전대책이 시급하다. 매일 몇번씩 타는 엘리베이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국가승강기정보센터에서 확인이 가능하기에 꼭 많은 시민들이 꼭 확인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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