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EN][v.o.영화보기] #12 박찬욱 - 아가씨 The Handmaiden, 2016 Park Chan-wook

in movies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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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부만 따로 놓고 봐도 나름의 이야기가 완성됩니다. 1부에선 숙희(김태리 분)가 아가씨(히데코, 김민희 분)를 이용해 먹으려다가 된통 당했다는 이야기, 2부에선 아가씨가 산전수전 겪던 저택을 빠져나가려다가 숙희와 사랑에 빠졌다는 이야기, 3부에선 숙희와 아가씨를 이용해 먹던 백작(하정우 분)과 이모부(코우즈키, 조진웅 분)가 진흙탕싸움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1부에선 소설적 연출이 주를 이룹니다.

숙희는 아가씨를 이용해먹으려고 했지만 그녀의 본성인 버려진 아기들을 주워다 귀족의 자제로 넘기는 일로 인해 아기같은 아가씨에게 동정심을 느낍니다. 특히 숙희의 내래이션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아가씨와 베드씬에서 설득력을 가지게 되는 도구중 하나입니다. 이로인해 숙희의 내면의 변화를 알수있지만 이는 쉽게쉽게 가는 소설적 작법입니다. 소설에선 반전이 제 맛이죠. 하지만 올드보이에서 아직, 씹지도 않았다며 내레이션을 유머코드로 능수능란하게 사용했던 박찬욱감독이 이렇게 끝낼리 없습니다.

2부에선 연극적 연출이 주를 이룹니다.

코우즈키의 괴랄한 취향과 그 저택에서 낭독가로 고통받던 아가씨는 겉으로 보기엔 아기같지만 내면은 수많은 이야기패턴으로 단련돼 남자에겐 누구에게도 속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코우즈키는 자신의 취향에 딴지를 거는 관객평론가를 다루기 위해 무대를 꾸밉니다. 아가씨는 나쁜남자에서 선화가 프로창녀가 되었듯이 낭독회를 쥐락펴락할수 있는 연기까지 갖춘 괴물이 되었습니다. 코우즈키는 괴랄하지만 훌륭한 낭독회 연출가임은 부정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아가씨는 숙희와 관계를 가지면서 점점 변화합니다. 숙희는 아가씨에게 사랑하게 될것이라고 거짓말을 하자 아가씨는 절망에 빠져 목매답니다. 아가씨를 붙잡고 계획을 실토하는 숙희. 아가씨도 실토합니다. 백작에게 욕설을 퍼붓는 숙희와 목졸리는 신음과 발버둥이 영화적 만족감의 시작입니다. 이제까지 이용해왔던 내레이션과 수많은 무대적 장치는 코우즈키의 괴랄한 컬렉션을 불태우기 위해 존재했습니다. 특히 구원의 내래이션은 액션영화의 폭발장면같은 감각을 일깨웁니다.

마침내 3부에선 영화적 연출이 주를 이룹니다.

거짓말쟁이 백작이 건네준 수면제가 작동할지 안할지를 메인으로 진행되는 호텔씬을 거쳐 아가씨가 그토록 무서워했고 이모의 죽음과 관련이 있었던 지하실에서 보여지는, 더이상 삽화가 아닌 코우즈키의 콜렉션을 보면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아가씨와 숙희는 신혼여행에서 그녀들을 괴롭혔던 것들과 반대의 모든것을 방울소리와 함께 가져갑니다. 손에 쥐거나 성기안에 들어간 방울은 소리가 안나는것이 논리적이겠지만 그정도는 공감각적 영화상(?)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아가씨와 숙희의 사랑을 드디어 영화적으로 볼수있게 되었습니다.


This film is divided into three parts, and each part has its own story. In the first part, it is said that Sook Hee (Kim Tae-ri) tried to use Hideko (Kim Minhee) but was rather used, In the second part, the story that Hideko was falling in love with Sukhee while trying to get out of the mansion, In the third part, it is the story that the Count (Ha Jung-woo) and the uncle (Kozuki and Cho Jung-woong) who controlled Sukhee and the girl are fighting in the mud.

In the first part, novel production plays a major role.

She tried to use Hideko, but she feels sympathy for her babies because she picks up her abandoned babies and hand them over to the nobility. Especially, in this movie, Sukhee's narration is widely used. It's one of the tools that will make sense in Hideko and sukhee's bed scene. This allows us to understand the inner changes of Sukhee, but this is a novel method that is easy to follow. In a novel, reversal is my taste. However, director Park Chan-wook, who has used the narration as a humorous code and has not been chewing on the movie OLDBOY yet, can not end this way.

In the second part, theatrical production is the main part.

The lady who suffered from the painful taste of Kozuki and the recitation in the mansion seemed to be a baby on the surface, but inside was a lot of story patterns and she was a man who was not deceived by anyone. Kozuki sets up a stage to deal with an audience critic who finds out about his own taste. The lady became a monster with the acting to be able to grasp the reading like a prostitute from the movie BAD GUY. It is hard to deny that Kozuki is a painstaking but excellent readership director.

However, Hideko changes gradually as he has a relationship with Sukhee. She lied to Hideko that she would love the Counte, and she fell in despair and hung her neck. Sukhee grabbed Hideko and loaded the plan. The same goes for Hideko. Sukhee, who puts a curse on the count, and the strangled moaning and shaking, is the beginning of cinematic satisfaction. The narration used so far and many of the stage instruments existed to burn Kozuki's bitter collections. In particular, the narration of salvation awakens the sensation of an explosion scene in an action movie.

Finally, in the third part, cinematic directing becomes main.

Whether or not the sleeping pills handed down by the Count of the Liars will work or not will be seen through the main hotel scene and the collection of Kozuki no longer being shown in the cellar that was associated with the death of the aunt, you will realize the meaning of SHOWING thing in movie again. Hideko and Sukhee take everything opposite to the things that plagued her on their honeymoon with the sound of bubbles. It is logical that the bell in the hand or the inside that does not sound, but it is passed on to the sensory film. We finally see the love of Hideko and Sukhee in a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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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라는 영화를 보면서 .... 박찬욱 감독의 연출력에 굉장히 놀랬었는데.... 이렇게 분석한 글을 보니 더 와닿네요.... 중간중간 그 화면이 떠오르면서요... ^^

좀 새로운 영화 없나 하면서 지쳐갈때 좋은 신작 영화를 보면 힘이 납니다 ㅎㅎ 아가씨를 보고 극장에서 독감을 옮았는데 앓으면서도 장면들을 되새겨보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