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EN][V.O.영화보기] #5. 박찬욱 - 쓰리, 몬스터 中 CUT Three... Extremes, Three, Monster, 2004

in movies •  7 years ago  (edited)

three_monster.jpg

B급 영화는 황당무계한 도발, 과장된 소품활용, 무논리, 세트 재활용 등 구린 요소들을 떡칠한 가운데서 새로운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는 영화입니다. 이런 영화들은 보여지는 이미지가 강렬해야 다른 영화의 재활용이나 폐기처분 요소를 가릴수 있습니다. 그래서 심리적인 요소보다는 강력한 비주얼이 주를 이루게 됩니다.

영화감독(이병헌 분)은 집과 똑같은 세트장을 만들어도 제작사에서 수락할 정도로 성공했습니다. 오프닝에서 뱀파이어가 늙어버린 피를 먹고 체해서 토하는 장면은 이영화의 장르설정과 엔딩을 위한 초석이기도 하고 이면엔 낡고 구린 아이디어일지라도 일단 진행시켜봐야되는 창작자의 고뇌의 엔딩도 암시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집에 돌아온 감독은 정신을 차려보니 꼼짝없이 엑스트라(이원희 분)의 세트장안에 갇힌 신세가 되었습니다. 엑스트라는 착한사람이 부자이기도 하다며 시비를 걸어옵니다 감독이 현금과 패물로 피해가려했듯이 엑스트라도 시비는 핑계일뿐 아내(강혜정 분)를 살리려면 소녀를 죽이라고 강요합니다.

협박에는 시간제한이 제맛인데 소녀를 죽이지 못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피아니스트 아내의 손가락은 잘려나갑니다.

감독은 결국 두손을 들고 자신의 치부, 바람을 피웠고 아내는 재능이 없고 그런 아내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고백합니다. 엑스트라는 아내도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부추깁니다. 감독은 이야기꾼이기 때문에 엑스트라의 폭로따윈 이미 식상한 아이디어입니다. 씨알도 먹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역공에 나서는 감독.

실력행사에 들어가려고 하는 엑스트라. 엉덩이로 주소를 쓰다가 방귀를 뀌는 감독. 나는 가수다에서 김건모가 립스틱을 진짜로 발랐다가 처참하게 박살났듯이 아내의 손가락도 믹서기에서 박살납니다.

재갈을 풀어주자 같은 편이라 생각했던 아내도 엑스트라의 편을 듭니다 죽여!! 애를 죽여!! 악쓰는 아내를 보고 기겁하는 감독. 엉덩이 주소쓰기와 방귀에서는 엄근진하던 엑스트라는 또 서민들은 젓가락행진곡을 더 좋아한다는 궤변을 내뱉습니다. 영화감독이 관객수준맞추기는 정말 어려운가봅니다.

결국 소녀의 목을 조르는 감독. 가발이 벗겨지고 아이가 죽었습니다. 그는 엑스트라의 아이였습니다. 엑스트라는 죽었나 확인하는데 콜록거리며 살아나는 아이 엑스트라는 아내의 손목을 자르려고 가다가 미끄러집니다.

아내는 피아노줄에 엮인 엑스트라의 목을 물어뜯어 피를 빨아댑니다. B급에서는 피가 철철나야 치명상을 입은겁니다. 죽지 않았나 했던 엑스트라는 죽어버리고 아내는 그의 피를 토합니다 아이는 복수를 맹세합니다.

감독은 혼란에 빠진채 _ 의 목을 졸라 살해합니다 길게 내뻗은 혀도 빠질수 없습니다.

CUT 를 보고나면 여러 영화를 한번에 본 느낌이 나는데 B급 영화의 시각적 만족감과 그 속에서도 등장하는 고상한 취향, 창작자의 성향, 현실안에 갇혀있는 예술가의 윤리에 대해서도 묘사하고 있습니다. 한 장면에 여러층위의 이야기가 계속 존재한다는 점에서 B급영화로 보이는 심리다큐라고도 볼수 있겠습니다. CUT는 공동경비구역JSA의 코멘터리같은 영화입니다.

B-rated movies are a movie that showcases new ideas in the midst of ridiculous elements such as outrageous provocations, exaggerated use of props, non-logic, and set recycling. These films must be intense enough to obscure the recycling or disposal of other films. So, a strong visual rather than a psychological factor will lead.

The film director (Lee Byung-heon) succeeded enough to allow the producer to make the same set of the director's house. In the opening, the vampire eats and vomits the old blood, is the cornerstone for the genre setting and ending of this movie. On the other hand, it is a scene that suggests the ending of the anguish of the creator who should proceed even if it is an old and a suck idea.

The director came home and was locked in a set of extras (Lee Won-hee's) as he looked up. The extras are complicated by the fact that a good person is also rich. As the director tried to avoid the extras by proposing cash and refunds, extras are also an excuse to force him to kill the girl to save his wife (Kang Hye - Jeong) as a pianist.

The time limit for threats is tantamount, and as the time passes, the fingers of the pianist are cut off.

The director eventually surrenders. He confesses that he was cheats, his wife has no talent, and he wants her to die. Extra encourages the director's wife to cheat too. Since the director is a storyteller, it is already a tired idea for the exposition of extras. The seeds are not eaten. Rather, it is a movie director who takes the opposite side.

Extra trying to enter a force exercise. A director who farts when he writes an address on his ass. At the Tv show, Kim Gun Mo is really lipstick, and the pianist 's fingers are shattered in the blender as if he was shattered.

The extra release her mouth. The director thinks she is on his side, but she takes the side of the extras. Kill! Kill the child !! The director who feels awkward to see his wife. The extras that were strict in the director 's farts, the common people spit out sophisticated chopsticks marching. I think it's really hard for the filmmaker to match the audience.

Finally, the director who tied the girl's neck. The wig peels off and the child dies. He was the child of Extra. Extra confirms that the child is dead, but the child survives. Extra slips as she tries to cut her wrist.

She bites the extra neck of the piano string and sucks the blood. In a B-rated movie, a character must be bleeding to be fatal. The extras that he did not die are dead and the pianist vomits his blood. The child swears revenge.

The director kills someone in the confusion and kills him. Of course, the long tongue is essential.

After seeing the CUT, I feel that I have seen many movies at once, but also describe the visual satisfaction of the B-class film, the noble taste that appears in it, the creator's tendency, and the ethics of the artist trapped in reality. I can also see it as a psychological documentary that looks like a B class movie because there are many story levels in one scene. CUT is a movie like JSA's com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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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한 사람속에 있는 서로 다른 생각을 내용으로 풀어쓴것같은 영화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ㅎㅎ

감독을 작가, 엑스트라를 독촉하는 관객 또는 편집자로 생각하고 피아니스트 아내를 작가의 지쳐버린 영감으로 생각해본다면 얘기가 깊어집니다. ㅎㅎ

그런 시점으로도 볼 수 있군요. 크... 견해가 넓어지는 기분이네요

여러 관점에서 조질(?) 수 있다는 점이 예술품의 매력입니다 ㅎㅎ

살짝 소름 돋는 해석인데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를 모르겠네요.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여러 영화얘기들 앞으로도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는데 당시에 난리도 아니었죠... 영화 내리라고 ㅎㅎㅎ
저는 CUT 보다는 만두를 훨씬 공포스럽고 재밌게 봤었습니다

제 대학시절과 함께한 영화인데 보면서도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손가락 뎅겅 하는순간 주위 관객의 탄식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네요... ㅎㅎ 만두는 인육만두였던가요? 기억이 잘 나지 않는군요.. 엄청 예뻐지고 싶은 부인의 이야기도 있었던거 같고... 지금생각해보면 이영화가 2017년에 다시 걸릴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엄청 충격적인 장면을 투덜대면서도 단죄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보던 시절에 한국영화의 다양성이 엄청났던 것 같습니다.

예뻐지고 싶은 부인이 인육만두를 먹고 효과를 보다가 구할 곳이 없어지자 스스로 유산시켜 만두를 만드는 내용이었죠. 저도 지금 기준으로는 걸릴 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주 비릿하군요 ㅎㅎㅎ

신선한 충격이라기 보다는 비릿한 충격이었죠 ㅎㅎ
실제로 극장에서 먹었던 걸 확인한 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와... 감독이 엄청 행복했을 거 같네요 알바는 슬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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