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팟타이, 커모커모

태국여행을 다녀온 동생이 팟타이 세트를 사왔어요. 쌀국수 면이랑 팟타이 소스가 들어있는거요!

가만히 모셔만 놓고 있다가, 동생이 팟타이 언제 해먹냐고 카톡을 보냈길래 그래 말 나온김에 오늘 해먹자 했지요!

두부, 부추, 숙주나물만 사왔답니다. 새우는 냉장고에 있고, 계란도 냉장고에 있으니까 들어갈 거만 얼른 사왔어요.

이마트 에브리데이에는 숙주랑 부추가 없고, 동네 마트에는 또 소포장한걸 안팔아서 어쩔 수 없이 숙주와 부추 5천원 주고 사왔답니다. 힝

매일 매일 팟타이 해먹어야 할 양이죠. ㅎ 

면은 조금 불려보고

두부도 좀 바삭하게 먹고싶어서 미리 구웠는데.... 다 부서지더라고요 키친타올로 물기를 안잡아서 그런가?

집에 키친타올 같은거 없고 있어도 물기를 짜내는거 할 리가 없져 ㅎ

뭐 대충 재료 준비했어요.

준비하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부추를 자르는 일이죠. 

'손님~ 머리 어떻게 잘라드릴까여? 네? 뱅 앞머리요? 시스루 말고 완전히? 후회 안하겠어요? 알았어요.' 

싹둑

'더 짧게 잘라달라구요? 그거 잘못하면 뻗어요... 후 나도 모르겠다.'

싹둑

ㅎ

손님의 잘려진 머리카락들....

ㅎ

헛소리는 그만하고 새우부터 막 볶았어요. 볶을 때의 사진이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찍어줄 사람이 없었음......

그리고 진심 혼자 팟타이 볶으면서 사진 찍을 자신이 없더라고요.

일단 불 올라가고 그러면 그냥 정신이없어요 눌러붙을까 채소 숨 죽을까봐 바쁘더라고요.

사진도 못찍고 바쁘게 했는데, ㅎ

첫번째 시도는 망했군요. 숙주고 부추고 아삭한 맛이 없어서 이거는 그냥 제가 먹기로 하고, 동생꺼 새로 만들었어요.

이번에는 면 넣고 야채 넣고 호로록 볶는다는 느낌으로

그랬더니 야채들은 대놓고 안읽었죠 상관없음 안익혀도 됨 아삭아삭하면 되져

그리고 보기에도 맛있어 보였는데, ㅋ 면이 안익었지 뭐에요.

그렇지만 저는 어차피 라면을 먹어도 꼬들면을 좋아하죠.

그래서 팟타이 두 그릇을 두고 동생과 사이좋게 먹었답니다.

맛도 나름 괜찮아요.

아직 집에 다른 종류의 팟타이 소스가 있는데 한번 더 시도를 해봐야겠어요.

강한 불에다가 빠르게 호로록 볶아내라는데 왜이렇게 어려운지 ㅎ

그리고 중간에 재료 좀 태워먹었더니 미에어2 분노해서 위이이이잉 하고 한참을 돌아가시더군요.

어플로 보니까 평소에는 오염도? 그게 25정도였는데 150찍었더라고요.... 팬 있는데 얼굴 들이댔더니 머리카락이 막 날려서 당황...

그래도 금 좀 진정하셨네요.

미에어가 너무나 조용하길래 관상용인 줄 알았는데, 일 하시긴 하시네요.

그럼 아름다운 월요일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