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작곡 에세이]
1. 작사가 먼저냐 작곡이 먼저냐 - 이승환 case study
부끄러운 일이지만 저는 악보를 볼 줄 모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콩나물 표기법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인데요,
아무래도 처음 배운 악기가 기타이고 기타로 주로 곡을 쓰다보니
음표보다는 코드가,
악보보다는 듣고 카피하는게 더 익숙해 진 것 같네요.
체계적으로 음악을 배우지 못한 사람의 약점이랄까요?
(스쿨밴드 시절 선배들이 노래파일 몇개 던져주며 "우리 이거 이거 할꺼니깐 이번주까지 다 따와(카피 해와)" 하면 밤새 돌려 들으면서 음과 박자를 배우던 습관이 참 깊게 배어 있나봅니다.)
위에 사진은 한번도 하모니카를 불어 본 적 없는 친구의 프로포즈를 위해
레슨 차 친구에게 급 그려준 전주, 간주 솔로 악보입니다.
저 역시 하모니카를 배워본 적이 없어서 이런 표기법이 맞는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이 변태같은 악보로 성공적으로 의사전달을 했고 프로포즈는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 친구나 저나 음표로 그린 정식 악보보다는 이게 더 편했거든요.
(이렇듯 프로포즈는 절박함만 있으면 한정된 시간과 자원을 가지고도 어찌어찌 무사히 마칠 수 있나 봅니다.)
- 정작 내 밥그릇은 챙기지도 못하면서 남의 밥그릇만 챙기던 시절...
저도 코드를 보고치지 악보 볼 줄 몰라요.
통기타를 배우게된 계기는 노래부르는걸 좋아하다보니 혼자서 놀기엔 통기타 보다 좋은게 없더라구요.
연주를 하기위해 하는게 아니라서 코드잡고 칠 정도에 만족하는 1인입니다. 좋은 곡 많이 만드세요^^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