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발라드-1] 그녀의 딸은 세살이에요(O15B)

in my-ballad •  7 years ago 

호우시절(好雨時節).

2009년에 개봉된 영화(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52565)
이 영화는 해가 갈수록, 다르게 읽힌다. 정확하게는 다가온다.
처음 영화를 봤을 당시에 느낀 감정은 밋밋함. 좋아하는 허진호 감독의 영화였지만, 감동은 없었다. 여주인공인 고원원(高圓圓)에만 눈이 갔었다. 영화의 이야기가 먼 얘기로 느껴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지금. 영화의 로맨스는 과장하면 절절하게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영화 속 남자 캐릭터와 얼추 비슷한 나이가 됐다. 그래서, 감정 이입의 폭이 커졌나 보다. 나이는 영화를, 소설을, 그리고 음악이 새롭게 다가오게 만든다.

최근, 우연히 들은 O15B의 <그녀의 딸은 세살이에요>. 1994년 나온 노래다. 10대 때다. 015B 노래는 새 앨범이 나올 때마다, 모두 사서 듣는 팬이었지만, 당시 이 노래는 와닿지 않았다. 가사 때문일 것이다. 최근까지도 아래 가사엔 공감이 안 됐다.

"모든 걸 접어 둔 채 그녀는 이제, 사랑스런 세 살 난 딸의 어머니죠. 그녀는 지금 행복해요. 철없던 옛 기억을 어른의 미소로 떠올리며"

그런데, 지금은 안다. 역시, 음악을, 소설을, 그리고 영화에 보다 풍덩 빠지게 하는 결정적 기제는 "경험"이다.

-- 가사 --
가끔은 웃음이 나요
지나간날의 가슴졸였던 순간들을
우리가 처음만난건
스물되던해 그땐 다컸다고 생각했는데
수도없이 싸우고
참많이도 그녀를 울렸었죠
사랑을 소유라고 생각하며
그녀는 아직 기억하고 있을까요
어린시절의 슬픈사랑을
모든걸 접어둔 채 그녀는이제
사랑스런 세살난 딸의 어머니죠
그녀는 지금 행복해요
철없던 옛기억을 어른의 미소로 떠올리며

가끔은 눈물이나요
흘러간날의 묻혀져 버린 옛사랑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우린만났죠
그땐 모든것이 진지했는데
많이도 헤어지고
그럴때면 서롤 그리워했죠
사랑이 전부라고 여겼었죠
그녀는 아직 잊지않고 있을까요
어린시절의 아픈사랑을
모든걸 접어둔 채 그녀는 이제
사랑스런 세살난 딸의 어머니죠
그녀는 지금 행복해요
철없던 옛기억을
어른의 미소로 떠올리며
모든걸 접어둔 채 그녀는 이제
사랑스런 세살난 딸의 어머니죠
그녀는 지금 행복해요
철없던 옛기억을 어른의 미소로 떠올리며
--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