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소마신화전기 (Myth Of Soma)

in mythofsoma •  7 years ago 

어렸을때 있던 일간신문을 보면
(그때 당시에 온라인게임이 한참 붐이긴 했었나보다..)
그시절 우후죽순 생겨난 '오픈베타' 중인 온라인게임 순위 목록이란것도 있었다.

지금은 물론 추억속에 게임이 되고 (거의 다 서비스를 종료했기..때문에;;)
패키지 게임과는 다르게 지금은 하고싶어도 못하게 된 게임들이
그 순위목록에 나열되어 있었다.

어린 초등학생 입장에서도 '신섭,새로운게임'에 대한
욕망은 대단했었는지 그때당시에 그 순위목록 1위였던
'소마신화전기' 라는 게임에 나도모르게 접속하게 되었다.
(그때 잠깐 2위가 리니지..였던..ㄷㄷㄷ, 물론 나중에 리니지가 계속 1등을 했겠지만..)

지금생각해보면 진짜 발로만든 홈페이지에
800x600이라는 충격적인 해상도로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그때당시엔 완전 2d였던 리니지보다
살짝 입체감을 더한 3d같은 2d인 이 게임은
정말 나한테 충격적이었다. ㅋㅋ

1.png
(익숙한 닉네임들이 간혹 보인다. 내가 하던 '라이논'서버 '인계'진영)
(심지어 저게 '공성전'! 중임..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어처구니없지만
그때당시에 이 게임을 만든 개발자는 아마
'울티마 온라인'에 영감을 얻어 무협과 판타지를 반반씩 섞은 게임을 만들고 싶었던거 같다.
(애초에 소마신화전기라는 원작 만화를 모티브로 해서 세계관은 어쩔수없지만)

이 게임이 기존의 90년대 후반 2000년도 초반에 나왔던
온라인 게임과 다른점이 무엇이냐 한다면

바로 처음 시작할때 '직업' 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물론 이건 후에 좀 의미가 퇴색되지만..)

처음에 게임을 시작하면
케릭터는 그냥 팬티만 한장 달란 입고 시작한다..(물론 여캐는..)

그러고 내가 지팡이를 들고 마법을 쓰면 마법사요, 검을 휘두르면 검사요, 활을 쏘고다니면 궁수가 되는
시스템인 것이다.

단순히 그렇다고 무기만들고 때려패는거냐? 또 그것도 아니었다.
능력치의 큰 틀을 보면 STR(힘),DEX(민첩),INT(인트),WIS(지혜),CON(건강),CHA(카리스마, 이건 쓸모없음)
리니지의 시스템을 고대로 가져왔지만

무겁고 둔한 무기인 '도끼'로만 사냥을 하면 STR수치가 많이 상승하고 (몇분 사냥하다보면 0.1씩 올라감)
DEX 수치는 아주 조금씩 오르는반면 (ex 1시간마다 0.1씩 올라감)

날렵하고 민첩한 '활'로 사냥을하는 궁수가 되면 DEX 수치는 빨리 오르고,STR은 아주 조금씩 상승하게 되면서
자신만의 케릭터 능력치를 만들어 나가는것이다.
(물론 마법을 쓰면 INT,WIS가 올라가 마나통도 커지고 마법 공격력도 올라간다 ㅎ)

또한 무식하게 사냥만 하느냐.. 라고 한다면 또 그런것도 아니었다.

마을에 있는 방어구,무기,악세사리,요리,물약 제작소에서
각종 아이템을 만들면 역시나 만든 종류에 따른 숙련도가 증가하여
물건을 만들고 업그레이드 하는 장인으로서의 게임시스템도 존재한다.

물론 장인이되면 여러가지 혜택이 생기고 좋지만
지루하고 오래 걸려서 많은이들이 선택하진 않았다..(역시 게임은 사냥하고 PK지 ㅋㅋ)

또한 마을을 제외하고는 (마을에서 PK하면 경비병한테 쥬금)
온 지역에서 무차별 PK가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죽으면 아이템을 매우 높은 확률로 떨굼)

그래서 더 좋은사냥터를 확보하려고 (어느게임이나 꿀 사냥터는 존재하는법)
길드원들끼리 똘똘뭉쳐서 PK를 한다거나
보스몹을 독식하기위해 서로 죽고 죽이는 신나는 게임이 될수 있었으나

성급한 유료화와 개발사의 능력부족으로 인해
오픈베타 시절 화려한 영광은 개나 줘버리고
유료화 이후에 진짜 게임하는사람들만 남고(약 한서버에 동접 300~400명?)
사람들 기억속에 잊혀지고 말았다.

개발사는 게임이 망해가자 부랴부랴

'마계!' 라는 새로는 종족을 탄생시켜 (기존에 있던 인간들은 '인계' 종족임)
마천루라 이럼을 짓고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서
'소마신화전기 VS 마천루' 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내걸고
다시 시도해보았으나 예전처럼의 영광을 되찾지는 못했다.

물론 이것도 꽤 획기적이라 생각되었던것이
과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오픈때
'호드 VS 얼라이언스'를 먼저 사용했다고 보면될거같다. (물론 블리자드가 그걸 베낀건 아니지만ㅋㅋㅋㅋㅋ)
왜냐면

그 두 종족은 한 서버 내에서 게임을 하지만 메인스토리가 되는 기본 마을과 초보사냥터는 갈수가없고
(물론 와우는 갈수있지만 가면 경비병들한테 쥬금)

한 서버내에서 게임을 하는 케릭터들이지만 각자의 종족끼리는 대화자체가 불가능함
(인계유저 시점에서 마계유저가 말하는걸 보면 "***************" 으로만 나옴)

상대 진영의 유저를 죽이면(막타를 치면) Pos라는 (명예점수)걸 획득하는데
그걸로 최고급 아이템을 구입할수 있음

정해진 전장에서 서로 피터지게 싸울수 있음 ㅋㅋㅋㅋ
(공성전과 비슷한데 영역을 점령하면 이점이 생김)

물론 이런식으로 개발사 나름 노력을 해봤지만
시대가 바뀌고 기존에 열심히 하던 충성유저들도 하나둘 떠나가고 (뉴비가 더이상 없었음..)
하면서 아마 2007년인가.. 서버를 종료했던거 같다.

그러고나서 한동안 잊고서 살았었는데
그 종료했었다던 게임이 아직 살아있었다는 소식을 우연히 들었다.
근데 우리나라에서 서비스하는게 아니라 ㅋㅋ 유럽에서 ㅋㅋ
그 망한 게임을 뭐 어떻게 가져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손봐서 어느정도 다듬고 (몹,아이템을 업데이트하고, 버그를 픽스)가꿔서

예전 한국에서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소마신화전기를 즐기고있었다.
(물론 마계도 존재하고 게임 룰도 같음)
물론 한국서버가 아닌지라 아주 약간의 딜레이도 있고
설명이나 NPC의 대화가 영문이라 조금 불편한점도 있지만
그 안에서 예전 소마신화전기를 추억하던 한국분들이 모인 한국 길드도 있고

한국인들보다 훨씬 센 기존 국가 유저들(유럽,중국,동남아)도 있고
오랜만에 추억에 젖어서 한단계 한단계씩 키워나가는 중이다. ㅋㅋ

https://myth-of-soma.com/

유럽서버 사이트 주소로 혹여나 옛 추억에 젖어보고 싶은 사람들은
한번쯤은 접속해서 즐겨봐도 괜찮을꺼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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