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or 쿠팡, 열심히 일하는 사람 아닌 사람

in naha •  6 months ago 

쿠팡에만 아니라 어디에 가나 마찬가지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 보통인 사람, 설렁설렁인 사람. 쿠팡 물류센터는 육체노동이기 때문에 이게 확실히 보인다.

포장만 보더라도, 10개를 세월아 내월아 나무늘보가 느린가 내가 더 느린가 경쟁하듯 느리게 포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땀을 뻘뻘 흘려가며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포장하는 사람이 있다.

포장챔버에선 거의 매일 이런 방송이 나온다. ‘모든 피커(포장사원)이 동일한 속도로 포장하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물량입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느려요. 내가 혹시 느린가 생각하시는 분? 네 사원님이십니다. 우리가 오늘 포장할 양은 정해져 있습니다. 내가 느리면 누군가는 더 해야 합니다. 빨리 하라고는 안 할게요. 평균만 해주세요. 제발좀 부탁드릴게요.’

얼마나 느리게 포장하는 사람이 많으면 ‘제발좀’이라는 표현을 할까?

하루는 퇴근 10분을 남기고 20대 초반의 어느 여성이 포장을 중단하고는 포장하던 걸 앞에 내놨다. 난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걸 도로 가져가서 바코드를 막 찍어대며 포장하라고 했다. 그러자 ‘저 숏타임이라 곧 퇴근인데요’라고 말하는 그녀. 난 ‘나도 숏타임이에요. 저랑 퇴근시간 같아요. 아직 퇴근하려면 10분이 남았고, 10분이면 3바구니 이상은 포장할 수 있는 시간이에요.’라고 말하며 포장했다. 아마도 그 여자는 짜증났을 것이다. MZ…

쿠팡은 새벽배송을 해야 하기 때문에 02시15분 내에 새벽배송에 나갈 걸 모두 포장해야 한다. 못하면 펑크나는 것이다. 1시 50분이라고 자긴 2시 퇴근한다고 10분을 놀겠다는 거. 당신 한 명 놀기 때문에 3명이 땀을 흘려가며 손가락 안 보이도록 포장해서 2시 15분 마감을 맞추느라고 뛰어다니는 거. MZ…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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