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서 쓴다. 1편을 안 읽은 분은 먼저 읽어보길 바란다. 그래야 이 글이 좀 더 잘 이해될 것이다.
1편 링크 https://steemit.com/naha/@naha.book/essay-1
투잡을 8개월 정도 했더니 수면 패턴에 이상이 생기기도 했지만, 하루가 너무 길다는 생각이 많아졌다. 직장을 두 곳에 다니니 하루를 두 번 사는 느낌이다. 본 직장을 퇴근하면 부 직장에 또 일하러 가서 집에 오면 04시다. 08시에 일어나 대충 머리만 감고 다시 출근한다. 이런 생활을 8개월째 하고 있다.
어떤 땐 부 직장이 본 직장 같은 느낌일 때도 있다. 본 직장은 주말엔 쉬니까 주말엔 잠만 잔다. 낮엔 하루 종일 자고 밤에 출근하는 주말이 8개월째다. 주말이 사라졌다. 주말은 잠자는 날이다. 주중에 모자란 잠을 주말에 잘 수밖에 없다. 그래도 주중에 잠이 많이 모자라다. 그래서 점심시간에 자거나 버스나 지하철에선 늘 잔다. 쿠팡 셔틀버스 안에서도 잔다. 틈만 나면 잔다. 낮에 너무 졸리면 화장실에서 자거나, 여름엔 옥상에서 자기도 했다. 오늘은 일찍 출근해야 해서 3시간 자고 출근했더니 더 졸린 것 같아서, 이 글 쓰자마자 잠깐 쪽잠을 자려고 한다. 내가 사무직이라, 몰래 자는 쪽잠이랄까.
아무튼 하루가 너무 길다. 하루를 두 번 사는 기분이다. 하루가 끝났는데 다시 하루가 시작된다. 퇴근 후에 가족과 보내던 날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하루를 두 번 사니까 돈은 더 벌 수 있는데, 살이 많이 빠졌다. 지난 6개월 동안 20키로가 빠졌다. 잠도 부족하고 영양도 부족하다. 게다가 팔다리 허리 발목 등 안 아픈 데가 없다. 온몸이 뚜드려 맞은듯 아프다.
요즘은 눈꺼풀이 많이 떨린다. 점점 지쳐간다. 하루를 두 번 살았더니 1년에 두 살씩 늙고 있다.
2024.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