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or 쿠팡 신선센터 09 피더, 하차, 무버, 토트받이

in naha •  last year 

업무 방법이 복잡하지 않아 피더와 하차, 무버를 묶었다. 피더는 포장사원에게 필요한 프레시백을 레일에 올리는 일이다. 끝. 꿀보직이다. 시간이 안 간다. 심심하다.

하차는 파렛트로 온 프래시백을 피더사원있는 쪽으로 옮기는 일이다. 자키로 파렛트를 옮기는 일인데, 거의 죽음이다. 중노동이다. 8시간 내내 자키를 끈다. 5시간쯤 일하면 발가락이 빠질 듯 아프다.

하차가 있으면 상차도 있다. 상차는 공정이 전혀 다른데 ‘허브’라고 한다. 포장사원이 포장한 ‘기프트’(포장이 완료된 상품을 기프트라 부른다)를 파렛트에 쌓는 일을 한다.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게 시시한 사람이 하면 딱이다. 허브 공정에 가면 99%가 남자다. 그래서 쿠팡 물류센터의 남녀 성차별 얘기가 심각한 이유다. 무거운 건 남자만 한다.

예외적으로 리빈이 있는데, 리빈이 예전엔 리빈사원 1명당 45칸(셀)이었다. 여자가 하기에 무리가 없다. 그런데 리빈사원 1명당 90셀로 바뀐 후로는 여자사원 기준 노동강도가 가장 쎈 공정이 돼버렸다. 그래서 예전엔 리빈을 여자만 했다면, 요즘은 리빈 성비가 반반이다. 여자들이 리빈을 기피하면서, 중노동보단 난이도가 그래도 좀 덜한 리빈으로 남자가 오면서 성비가 반반 됐다.

그래도 아직 포장은 여자가 90%다. 배치커버, 워터, 피더, 하차, 리젝 등을 남자가 하기 때문에 여자는 포장 외엔 할 업무가 없기도 하다. 배치커버는 100%남자, 워터도 100%남자, 하차도 100%남자, 리젝도 100% 남자다. 그런데 피더는 왜 남자 시키는지 모르겠다. 피더는 꿀보직이라 여자도 자진해서 하는 사람이 간혹 있다.

그러나, 피더가 1인 1레일일 경우만 꿀보직이다. 1인 2레일면 완전히 달라진다. 1인 2레일을 하려면 왔다갔다 계속 레일 사이를 걸어다녀야 하는데 이거 거의 헬 수준이다. 그래서 피더는 1인 1레일이냐 1인 2레일이냐에 따라 꿀보직이 될 수도, 헬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피더를 남자만 시키는 것도 같다.

무버는 시흥1센에선 상온에만 있다. 집품사원이 싱귤레이션 집품을 마트카트로 하면 그 마트카트를 포장사원에게 가져다주는 일을 한다. 인천12센엔 냉장에도 무버가 있다.

토트받이는, 포장이 끝난 빈 토트를 ‘공토트’라고 하는데, 이 공토트를 다시 파렛트에 쌓아서 집품 장소로 옮기는 일을 한다. 8시간 내내 공토트를 쌓고 있으면 손가락 관절에 감각이 없어진다. 업무 강도는 하차보다는 덜하다.

써놓고 보니 전에 피더는 쓰긴 했는데 너무 대충 썼네.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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