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법을 잘 지킨다. 그리고 법만 잘 지킨다.’ 쿠팡의 장점이라면 법을 매우 잘 지킨다는 것이고, 쿠팡의 단점은 법만 잘 지킨다는 말에서 이런 말이 돈다.
야간 근로자는 ‘특수 건강검진’ 대상인데, 쿠팡은 자비로 야간 근로자에게 특수 건강검진을 한다. KMI에서 하는데, 서울엔 광화문 강남 등에 있다. 대상은, 최근 6개월 내에 야간 근로를 60시간 이상 한 사람이다.
어느날 갑자기 내 쿠펀치 화면에 ‘야간 근로자 특수 건강검진 대상이며 검진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야간근로를 제한한다’는 글자가 씨뻘건 배경으로 떴다. 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혈압이 높으면 문제가 된다는 내용이 대다수였다. 137 정도 나오고도 근로하는 중이라는 댓글도 보이긴 했다.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혈압 높은데…
유튜브 영상도 찾아보고 후기도 찾아보며 자료를 모았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혈압이었다. 혈압이 높게 나오면 재검진 대상이 된다고 했다. 검진 3~4일 전부터는 잠을 충분히 자고, 저염으로 식단을 조절해야 하며, 술 담배 커피는 마시지 않아야 그나마 혈압이 낮게 나온다고 했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잠도 푹 자고 저염으로 밥 먹고 술 커피를 중단했다.
드디어 오늘 검진.
난 이런 순서로 했다. 소변 → 키•몸무게 → 의사 문진 → 혈액 → 심전도 → 시력 → 청력 → 혈압
생각외로 검진 항목이 이게 다였다. 시간은, 환복 시간까지 더해서 30분 정도 걸렸다.
역시나 혈압에서 문제가 나왔다. 혈압이 높다며 재측정을 했고, 두 번째 측정 땐 다행히도 괜찮게 나왔다.
검진이 끝나고 키를 반납하니 확인서를 하나 줬다.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쿠펀치에 제출했다. 검진 결과는 1주일 후에 PDF로 보내주는 것 같다. 카톡이나 문자로 보내주지 않을까 생각된다. 혈액과 소변 검사 결과에 부디 문제없기를…
2024.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