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칼레도니아의 순수 자연에 안기다

in namtaepyeongyang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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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칼레도니아는 아름다운 허니문 여행지로, 고급 리조트와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화려한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자연과 온전히 교감하고 심신의 피로를 달래줄 에코 투어야 말로 이곳의 진면목이라고 할 수 있다.

 

남태평양의 프렌치 파라다이스라 불리는 뉴칼레도니아는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에 위치한 프랑스령의 섬나라이다. 원시 그대로의 순수 자연과 유럽(프랑스)의 세련미 넘치는 정취가 만나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프랑스의 지배로 품게 된 유럽적인 감성과 문화가 지금의 멜라네시아 문화를 이루게 되었고, 그런 문화적 독창성은 수도 누메아를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태평양의 대표적 휴양도시로 만들었다. 또한 그 아름다움은 문학적 소재가 되기도 했다. 1965년 일본의 소설가 모리무라 가쓰라는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이라는 작품으로 이 섬의 가치를 문학적으로 승화시켰다. 우리에게는 얼마 전까지 생소한 섬나라였지만 2009년 초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극중 주인공들의 여행지로 소개되면서 큰 관심을 얻게 됐다.

바게트 빵처럼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지형을 지닌 뉴칼레도니아는 연 평균 기온 24℃의 이상적인 기후로 낙원을 꿈꾸는 이들을 계절에 관계없이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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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칼레도니아 ⓒ뉴칼레도니아 관광청 한국사무소

 

에코 투어의 꽃 산호초호

뉴칼레도니아는 ‘에코 투어’라는 이름으로 특화된 여행 코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2008년 7월 뉴칼레도니아의 산호초호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다음으로 광활한 면적을 지닌 뉴칼레도니아의 산호초호는 전체 면적이 2만 3,400제곱킬로미터이며, 그 중 1만 5,000제곱킬로미터가 여섯 지역으로 나눠져 있는데, 이들 지역 모두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희귀 산호초인 ‘이중 산호초호’의 풍경은 그야말로 일품이며 그 안을 들여다보면 투명한 에메랄드 빛 속에 원시의 생동감 넘치는 지구가 보인다. 희귀생물 혹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청바다거북이가 헤엄치며 혹등고래와 듀공 그리고 다양한 연체동물들이 그들의 세상을 맘껏 누리고 있다. 무려 9,372종의 바다생물이 뉴칼레도니아 군도에 살고 있다고 하니 진정한 야생동물 보호구역이라 칭할 수 있다.

프랑스의 애정도 유별나다. 뉴칼레도니아 산호초호와 맹그로브 습지대는 프랑스 해외 영토 중 첫 번째로 등록됐으며, 프랑스 자연 유산으로는 두 번째로, 해양 생물학적 다양성으로는 다섯 번째로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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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칼레도니아 ⓒ뉴칼레도니아 관광청 한국사무소

 

남국의 소나무숲 일데펭 Ile des Pins

태평양의 해변에서 소나무 숲을 볼 수 있다? 사실이다. ‘남태평양의 숨은 보석’이란 애칭을 지닌 일데펭은 야자수가 가득한 섬이 아니라 소나무 숲으로 울창하다. 어느 휴양지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이다. 일데펭의 명소 중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장소를 뽑으라면 오로 베이에 위치한 내추럴 풀을 들 수 있다. 일데펭의 대표 리조트인 르 메리디앙 일데펭의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천연풀장이다. 그리 깊지 않은 물길에 발을 담근 채 걷다보면 수면과 같은 높이의 바위들이 바다를 막아 형성된 순수 자연의 수영장과 마주하게 된다. 바위 너머 부서지는 파도와 울타리를 친 고대의 소나무 숲, 따뜻한 태양과 바다가 만들어낸 조화는 탄성을 자아낸다. 수심은 1~2미터 정도이며, 산호와 열대어들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물빛은 마치 아쿠아리움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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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와 다큐의 경계, 블루리버파크 Blue River Park

뉴칼레도니아의 수도 누메아에서 동남쪽으로 약 45킬로미터를 달리면 만나게 되는 국립공원 블루리버파크는 쥐라기 시대의 자연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어 세계 각국의 다큐 작가들과 방송관계자들이 즐겨 찾는 촬영지이기도 하다. 건림과 우림이 섞여 있는 이곳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알려져 있는 아로카리아 소나무, 아마존에서나 볼 수 있는 맹그로브 숲, 수천 년 이상 땅을 지켜온 카오리 나무 등을 보고 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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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리버파크 ⓒ뉴칼레도니아 관광청 한국사무소

 

이처럼 다큐로 감동을 주는 숲의 그림이 있다면 동화처럼 다가오는 숲의 풍경도 있다. ‘물속에 잠긴 숲’이라는 의미의 ‘포레 누와예(Forêt Noyée)가 바로 그곳이다. 1959년 야테 댐이 완공되면서 숲은 물에 잠기게 됐다. 하지만 자연은 파괴되지 않고 또 다른 신비를 낳았다. 물에 반쯤 잠긴 고사목 숲은 잔잔하고 아늑한데, 비가 온 직후 고사목을 감싸는 물안개의 풍경은 현실이 아닌 동화의 세계로 차원을 이동한다.

일본의 지진과 쓰나미, 세계 각 지역에서 일어나는 화산 폭발 등으로 인해 자연은 경배와 찬미의 대상이 아니라 어쩌면 공포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럴 때 일수록 순수한 자연과 마주하는 일이 지구와 가까워지는 가장 현명한 테라피가 되지 않을까 제안해 본다. 자연 역시 이중적이다. 천사와 악마의 얼굴, 천국과 지옥을 품고 있다. 오늘은 낙원을 품고 있는 뉴칼레도니아를 꿈꾸어 보자.

 

글. 이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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