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모네 / 김숙희]

in nanazini •  9 months ago 

[아네모네 / 김숙희]

연두빛 망또 두른 그가
그녀의 정원을 들어서요

그녀는
산들 산들 핑크빛 슈즈를 신고
화사히 봄물든 창공을 누벼요

사뿐 사뿐 이른 봄날을 걷듯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을
그대와 누빌때면
그대는 엇각진 봄

자꾸만
모나리자의 엷은 봄날을 필사해요

마드모아젤
당신의 봄날이 울고 있나요.
붉은 연정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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