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가리 / 김숙희]
바람의 무희인가보다
하얀 풀치마 가닥을 나풀거리며
어둠이 내린
빈 허공을 감아돌아
너울너울 적요의 강을 날아오르는
저 바람의 춤사위는 무엇일까
솟은 춤사위 등껍질을 박차고
날갯죽지를 펼친다
귓불을 에이는 차가운 바람에도
*돛대치기로 여정을 놓는다
눈인듯 싸라기인듯
종잡을 수 없는 겨울바람 속
그 바람 속으로
꽃바람일 듯
씨앗바람일 듯
알 듯 모를 듯
긴 터널 속을
은밀히 사위는
춤사위
빛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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