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한유경]

in nayun53 •  10 months ago 

[꽃 / 한유경]

애시당초
천성이 뜨거운 맘
초록 옷 포개 여미어도
감출 수 없는 사랑이나니

진종일
따가운 햇살에 그을린
몽매한 기다림
날이갈수록 야위어가도

여린 꽃망울마다
숱하게 번진 그리움
새초롬한 바람 훝고가도
금세 피어나는 눈에 박힌 모습

죽을 듯 보고싶어
귀촉도 우는 봄밤
별바라기 그대 꽃 되어
살며시 사립문을 나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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