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저커버그·티엘과 비공개로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피터 티엘과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CEO이고, 억만장자 벤처캐피털 투자자인 티엘은 페이스북의 이사를 맡고 있다.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깎아내리며 줄곧 비판적인 발언을 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두 기업인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동은 저커버그가 지난달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가 연 리브라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찾았을 때 이뤄졌다. 저커버그는 청문회에서 여섯 시간 가까이 의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답하느라 진땀을 뺐다.
백악관은 회동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물론, 만남 자체도 공개하지 않았었다. 한 달여가 지난 뒤에야 회동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구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저커버그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은 성명을 내고, “마크 저커버그는 미국 주요 기업의 CEO 자격으로 백악관에 초대받아 대통령, 영부인과 저녁 식사를 같이했다”고만 짧게 밝혔다.
하필 서로 줄 것이 많을 때 만나서…
트럼프 대통령과 저커버그가 나눴을 법한 이야기의 주제는 상당히 많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문제를 일으킨 전력이 있는) 페이스북의 광고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을 수도 있고, 국가 안보에 관한 이슈를 논했을 수도 있다. 당연히 리브라 이야기도 했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많은 정치적 사안을 사업가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편이다.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투표에 부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래저래 트럼프와 페이스북은 서로 주고받을 것이 많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페이스북과 비밀리에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방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참에 페이스북을 내쳐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DeleteFacebook(#페이스북삭제), #DumpFacebook(#페이스북갖다버려) 같은 해시태그가 눈에 띄게 늘었다. 페이스북에 원래 비판적이던 한 정치행동위원회(PAC, political action committee, 정치자금을 모아 정치 광고를 싣는 일을 한다)는 유타주의 한 옥외 게시판에 “2020년 대선 공화당 후보 트럼프 대통령 – 저커버그 부통령”이라는 광고 문구를 내걸었다.
@tipu cur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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